HD현대‧한화오션 올해 첫 LNG운반선 수출EU 이어 美 수요 확대 전망… 트럼프 효과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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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연합뉴스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독보적인 LNG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지난 2022년 6월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인도를 시작으로 올해 수출 포문을 열었다. 해당 선박은 전남 영암에 있는 HD현대삼호에서 2년 반가량 건조된 후 선주사에 인도된다.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44척의 선박 인도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총 139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이중 LNG운반선은 26척에 달한다. 지난 2022년에는 LNG운반선 44척을 수주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도 각각 1만6000TEU급과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선주사에 인도했다.이밖에 한화오션도 최근 새해 첫 LNG운반선을 시작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인도 예장 선박 수는 40여 척이다. 앞서 지난 3일 17만4000㎥급 LNG운반선을 선주에 인도한 삼성중공업도 올해 42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 중 하나인 LNG선의 양호한 시장 상황이 당분간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한국수출입은행의 'LNG 시장 및 LNG선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미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LNG 신규 생산이 증가하면서 LNG선 수요는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국내 조선사들은 높은 LNG선 수주 물량을 차지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조사한 지난해 11월 기준 LNG선 잔고 구성을 보면, 한화오션이 22%, 삼성중공업 21%, HD현대중공업 18%, HD현대삼호 9% 등 국내 기업이 70% 차지한다.선가도 높아지는 추세다. LNG운반선 선가는 2020년 말 1억8600만 달러에서 2021년 말 2억500만 달러, 2022년 말 2억4800만 달러, 2024년 말 2억6000만 달러 등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업계에선 특히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그동안 트럼프가 여러 차례 시사한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 이슈를 문제로 지난해 1월부터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을 보류했으나, '에너지 가격 대폭 인하'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재개, LNG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국내 조선사들도 올해 LNG선을 집중 수주하며 수익성을 개선, 이른바 '슈퍼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LNG 개발 확대에 따른 LNG선 발주 강세가 기대된다"라며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사이클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과거 발주 사이클 중 사이클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데 주목한다"라고 설명했다.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현재 대부분의 조선사 도크가 향후 2~3년 치 물량까지 채워져 있음을 고려할 때 올해 LNG 운반선 수주 흐름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 "한화오션은 상선 수주잔고 내 LNG 운반선 비중이 약 80%, 전사 내 비중이 약 60% 수준인 만큼 LNG 시장 규모 확대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