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IT사업부문 성장세… 매출 비중 63%까지 확대솔루션 비즈니스 신사업에 해외 진출 겨냥주력 계열사 웅진씽크빅, 이봉주 대표 선임… IT·AI 기반 채널 다변화
  • ▲ 윤새봄 ㈜웅진 대표ⓒ웅진
    ▲ 윤새봄 ㈜웅진 대표ⓒ웅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 대표가 지주사 IT사업과 사업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학습지 위주였던 그룹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이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이 위축되는 외부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2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같은 기간 23.1% 신장했다.

    ㈜웅진은 지주회사지만 자체적으로 IT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운영·유지보수, 시스템 매니지먼트와 컨설팅 및 개발을 담당하는 부문이다.

    관계사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경영자문 등이 주요 수입원인 통상적인 지주사와는 다른 형태다. 실제로 ㈜웅진의 해당 매출 비중은 2022년 11.7%에서 올해 상반기로 6.7%로 낮아졌다.

    반면 2021년 686억원이었던 ㈜웅진의 IT사업부문 매출액은 2022년 879억원, 지난해 99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매출 비중도 2022년 51.7%에서 올해 상반기 63.1%로 확대됐다.

    현재 윤 대표는 솔루션 비즈니스 신사업의 일환으로 플랫폼 구독 사업 활성화에 나선 상태다. 해외 진출도 사정권에 뒀다. 올해 4월 ISO 27001(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을 취득한 것. ISO 27001 인증은 데이터 보안과 관련 위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글로벌 인증이다.

    ㈜웅진이 IT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정보통신기술 시장규모는 2019년 32조1630억원에서 지난해 39조1910억원으로 22% 늘어났다. 올해 40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웅진 대표로 취임한 윤 대표는 취임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경영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본래 이수영 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웅진은 지난해 3월 윤새봄 대표와 이수영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14년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 효율화에 앞장섰던 윤 대표는 당시부터 교육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태블릿 기반 학습 프로그램 ‘웅진북클럽’을 선보이며 디지털전환를 대비했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역시 국내 학습지 위주였던 사업 채널을 IT·AI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윤 대표의 비전이 담겼다는 평이다.
  • ▲ 올해 3월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봉주 대표이사ⓒ웅진
    ▲ 올해 3월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봉주 대표이사ⓒ웅진
    웅진씽크빅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으로 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9.6% 늘었으며 전 분기 대비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2210억원으로 0.8% 줄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에듀테크 및 플랫폼 사업도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AI 스마트 학습 제안 프로그램인 웅진스마트올은 올해 2분기 매출 6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북클럽·슈퍼팟과 기타 부분도 각각 3.7%, 5.2% 성장한 348억원, 154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를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웅진씽크빅은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이봉주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 취임 후 웅진씽크빅이 맞이한 가장 큰 변화는 5월 단행한 디지털전환(DX) 사업본부 신설이 꼽힌다. 그간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개발 및 사업 조직을 통합, 신규 사업 부문을 추가해 DX사업본부를 새롭게 출범시키며 조직 효율화 및 글로벌 부문 역량을 극대화했다.

    또 증강현실 독서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AR피디아’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만 기록을 보유한 AI기반 연산 앱 ‘매쓰피드’ 등 해외수출 제품의 현지화 정책을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구독서비스TF, 다문화 사업 TF, B2BG(기업·공공기관 거래) TF 등도 일제히 신설됐다. 공공교육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기 위함이다.

    올해 10월에는 국내 유초등 교육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콘텐츠에 생성형 AI를 더한 교육 서비스 ‘링고시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생성형 AI 탑재로 각 NPC(Non-player character)는 학습자와 나눴던 대화, 영어 수준, 취향 등을 모두 기억해 학생이 흥미를 갖고 교육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AI디지털교과서 개발실 이 대표 선임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내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1, 고1부터 수학·영어·정보 과목에서 AI 디지털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한 전략과 콘텐츠 등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사업 준비에 집중했었다”면서 “하반기 사업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