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위기 속 주총서 잇단 대응책 제시전국 곳곳 신규 출점·주요 점포 리뉴얼 박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로 고객 유입 극대화
  • ▲ 트레이더스 마곡점 ⓒ이마트
    ▲ 트레이더스 마곡점 ⓒ이마트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본업'이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와 소비 위축에 더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의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푸드마켓 고덕점(상반기)과 트레이더스 구월점(하반기)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에는 대구에 식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 수성점을 지난달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새롭게 오픈하며 신규 출점을 본격화한 바 있다. 내년에도 세 곳 이상의 신규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며 다섯 곳 이상의 신규 부지를 확보해 출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점포는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이라며 "상권의 규모와 입지,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트레이더스와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는 쇼핑몰과 푸드마켓 등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재단장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에 앞서 20일 주주총회를 연 신세계도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과거 이마트에 넘겼다가 다시 운영을 맡게 된 사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타운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데 이어 강남점의 신세계 마켓을 그랜드 오픈한 바 있다. 향후 2028년 광주점 확장, 2029년 수서점, 2030년 송도점을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리테일을 넘어 고객에게 진일보한 가치를 제안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롯데쇼핑도 '유통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올해 주요 전략으로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군산 타임빌라스 리뉴얼 오픈을 통해 쇼핑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동시에 롯데타운 명동을 강북 최고의 쇼핑·관광·문화지역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다음달 영플라자의 전면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며 에비뉴엘관도 재단장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재정비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 출점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7월 착공을 앞둔 더현대 광주는 2027년 광주광역시에 개점할 예정이다.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경북 경산 지식산업지구에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독자 브랜드 커넥트현대의 확장을 지속해 지난해 부산에 이어 올해 6월 충북 청주 복합 터미널 내에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더현대 서울, 판교점, 신촌점 등 주요 점포의 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은 자신들만의 강점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