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기조연설서 통화완화 선언뉴욕·유럽증시 동시 상승…금값 강세 가상화폐·국제유 급등…美채권수익률↓
  •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뉴시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전세계 자본시장이 일제히 랠리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방향은 분명하다"며 "(인하)시기와 속도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30포인트(1.14%) 오른 4만1175.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3.97포인트(1.15%) 오른 563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8.44포인트(1.47%) 상승한 1만7877.79에 마감했다.

    테슬라(4.59%), 엔비디아(4.55%) 등 대형 기술주들은 금리인하로 인한 수혜 기대로 이날 주가가 치솟았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도 3.19% 급등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닥스는 0.76%, 영국의 FTSE는 0.48%, 프랑스 까그는 0.70% 각각 상승했다.

    금리인하 기대에 국제 금값도 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44분께 전날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2512.63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가격도 마찬가지로 강세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 종가는 온스당 2546.30달러로 전장보다 1.2% 올랐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종가는 배럴당 79.02달러로 전장보다 1.80달러(2.3%)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종가는 배럴당 74.83달러로 같은 기간 1.82달러(2.5%) 올랐다.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8%로 하루전 같은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시간 3.91%로 전날보다 9bp 급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암호화폐(가상화폐)도 들썩였다.

    23일(현지시각) 오후 8시 현재 미국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전보다 6%가량 오른 6만4097달러(851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2일이후 21일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파월의 발언은 연준이 (고금리)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환한다는 확고한 선언"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명백히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노동시장 냉각을 방지하고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머물도록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됐음을 강력히 암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