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KRX 시총 규모별 지수 변경…대‧중‧소 주가지수 변경통상 리밸런싱 이전 대형주→중형주 수혜…리밸런싱 이후 반대 흐름거래 강도 낮은 한온시스템‧강원랜드 등 소외주 수급 유입 기대
-
국내 증시가 다음 달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일을 앞두고 대형주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거래 강도가 매우 낮은 일부 종목들의 경우, 해당 변경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3일 KRX 시가총액 규모별(대·중·소) 주가지수 정기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밸런싱일은 동시만기일인 같은 달 12일이다. 거래소의 정기 변경은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시행된다.코스피 사이즈 지수는 코스피 상장 종목을 시가총액에 따라 대‧중‧소형주로 분류해 산출한다.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 종목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중형주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는 301위 이하 종목이 해당된다.코스닥의 경우 대형주(1~100위), 중형주(101~400위), 소형주(401위 이하)로 구성된다. 절대적으로 상장 종목이 많은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중형주의 구간을 코스피 시장보다 넓게 구분한다.정기 변경을 위한 관찰은 직전 3개월의 일평균 시가총액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직전 달까지 3개월간의 단기 모멘텀 강도에 따라 규모별 시가총액 주가지수의 종목 교체가 이뤄진다.통상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중소형 펀드에서 상위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중‧소형주 펀드 벤치마크로 주로 활용된다. 국민연금 위탁운용 펀드 중‧소형주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3조8000억 원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공·사모 펀드 등을 고려하면 중‧소형 펀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지난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18번의 시총 사이즈 지수 변경을 보면, 지수 변경이 있는 전달부터 지수 변경일까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가는 종목은 코스피 수익률을 평균 5.6%가량 웃돌았다.반면 같은 기간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가는 종목은 코스피 수익률을 평균 -3.5%가량 밑돌았다.다만 이들은 리밸런싱 전후로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리밸런싱 이후에는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이 상승세를 보였다. 수급 이벤트 소화 이후 모멘텀이 유지되며 기존 상승 추세로 회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은 하락세를 보였다.
-
시장에서는 다음 달 있을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 변경에서 ▲현대건설 ▲한화시스템 ▲강원랜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F&F 등 6개 종목이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또한 ▲LS일렉트릭 ▲삼양식품 ▲LS ▲LIG넥스원 ▲한국가스공사 ▲HD현대미포 등 6개사가 이번 리밸런싱 때 중형주 지수에서 대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중 LS일렉트릭과과 LIG넥스원은 각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8월 정기변경 편입 종목과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종목이다. 이들은 이미 지수 편입과 편입 기대로 거래대금 대비 자금 유출이 적어 주가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밸런싱일 이전 대형주→중형주 지수 이동 종목군에는 여전히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거래대금이 저조한 가운데 리밸런싱으로 인한 수급 유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한온시스템과 강원랜드의 거래 강도는 각각 0.15%, 0.21%로 종목군 내 최하위"라며 "리밸런싱일까지 수급 유입 효과를 통해 지수 대비 아웃퍼폼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라며 "주가 상승에 따른 모멘텀과 중‧소형주 운용자금의 매수세 유입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강 연구원은 "올해 9월 소형주→중형주 지수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 중 사조대림, 풀무원, 퍼시스 등이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양호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세 종목 모두 아직 2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올해 1분기까지 이익 트렌드가 우상향하고 있고, 최근 실적도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