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 4인 기준 차례상 비용 조사시장 30만원·마트 39만원… 전년比 첫 하락
  • ▲ 전통시장,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비용 변화 ⓒ한국물가정보
    ▲ 전통시장,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비용 변화 ⓒ한국물가정보
    올해 사과 값 하락으로 추석 차례상이 작년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2004년도부터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이래 전년 대비 비용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두고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을 이용했을 경우 30만2500원, 대형마트에선 39만4160원이라고 29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 2.3% 감소했다.

    추석 차례상 비용은 매년 증가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전년 대비 상승 폭은 각각 3%, 2%였다.

    올해 추석 차례 비용 감소 원인은 지난해 '금(金)사과'로 불렸던 사과 가격이 작황 개선으로 올해 내렸기 때문이다. 또 햅쌀, 공산품 가격이 하락하고 축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띠고 있다.

    다만 장마에 이어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출하량 감소로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26일 기준 사과(3개, 홍로) 값은 전년 대비 25% 내려간 1만5000원, 배(3개, 신고)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달걀(10개)는 16.7% 감소한 2500원, 시루떡(3장)은 23.1% 하락한 1만3000, 햅살(2kg)은 8.3% 하락한 5500원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중에선 무(1개)가 33.3% 올라간 4000원, 배추(1포기)는 42.8% 올라간 1만원, 대파(1단)는 20% 올라간 300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애호박(1개)은 25% 내려간 1500원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를 제외하고 닭고기(손질 육계)와 대추(400g)는 각각 6.6%, 14.3% 올라 모두 8000원으로 동일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사과와 배가 각각 23.6%, 17% 내려간 1만4970원, 1만4630원으로 조사됐다. 곶감(10개)과 밤(800g)은 6.8%, 2.2% 내려간 1만2950원, 1만1420원이었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 국거리 양지살(600g)과 산적용 우둔살(600g)은 2.6%, 10.6% 내려간 3만200원, 3만4320원이었다.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리살(600g)은 5.3% 내려간 1만680원이다.

    채소류에선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애호박 빼고 모두 올랐다. 무, 배추, 대파가 각각 42.6%, 40.8%, 16.2% 오른 3980원, 1만3800원, 4290원으로 나타났다. 시금치(1단) 16.6% 오른 1만960원, 대추는 11.2% 오른 1만3300원이었다. 조기(3마리) 가격도 2만960원으로 4.8%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아직 추석 연휴까지는 3주라는 시간이 있어 폭염의 지속 여부와 태풍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샤인머스캣, 포도, 단감도 출하량이 증가해 안정적인 가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름 동안 집중 호우와 폭염으로 생육환경이 안 좋았던 벼의 경우 최근 기상 여건 개선으로 전년 대비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아직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비싸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으니,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