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국 1등 점포 죽전점,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 오픈이마트 줄이고 다이소부터 올영까지… 판매시설 대신 휴식 공간으로델리·신선식품 강화, 종합 체험형 소셜클럽으로
  • ▲ 스타필드 마켓.ⓒ서성진 사진기자
    ▲ 스타필드 마켓.ⓒ서성진 사진기자
    스타필드 마켓은 여러 가지 면에서 ‘최초’가 수식어로 붙는 점포다. 이마트에서는 처음으로 매장명에서 ‘이마트’를 뗐고 복합몰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개발해, ‘스타필드’의 이름이 붙은 첫 매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낯선 점은 매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진다. 

    29일 정식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여기 이마트 맞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 ▲ 스타필드 마켓 1층에 위치한 북그라운드.ⓒ서성진 사진기자
    ▲ 스타필드 마켓 1층에 위치한 북그라운드.ⓒ서성진 사진기자
    이날 오픈 직후부터 스타필드 마켓은 그야말로 인파가 몰렸다. 매장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에는 주문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고 주자창에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죽전 인근 소비자들이 가진 스타필드 마켓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의 전신인 이마트 죽전점은 이마트의 전국 130여개 매장 중에서 매출 1위 점포다. 규모만 6000평(1만9800㎡)에 달한다. 

    때문에 이마트 죽전점이 이마트를 떼고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된 것은 향후 이마트의 전략과 지향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마트 입장 이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판매시설 대신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그라운드’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150평(495㎡) 규모로 기존 판매시설이 있던 곳이다. ‘북그라운드’의 옆으로는 리뉴얼 전보다 4배 더 커진 스타벅스 매장과 영풍문고가 입점했다. 

    리뉴얼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마트 매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지하1층과 1층을 사용하던 이마트 죽전점은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지하 1층만 쓰는 것으로 축소됐다. 이 공간을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의 MD가 채웠다. 

    그 핵심은 이마트를 단순히 쇼핑 공간에 국한시키지 않고 휴식과 체험의 공간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서형진 스타필드 마켓 점장은 “‘매일 한시간의 여유, 우리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컨셉을 잡았다”며 “여기에서는 ‘여유’에 더 큰 의미를 주고 싶다. 하나의 목적에서 벗어나 휴식과 체험이 곁들어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 1층의 ‘북그라운드’ 외에도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약 82㎡) 규모의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했다.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은 죽전 상권의 특성을 살려 어린 자녀와 쉬거나 놀 수 있는 공간을 과감하게 배치한 것. 기존 지하 1층에 집중됐던 F&B 매장도 1층과 2층 곳곳에 배치됐다.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의 유명 샤브 전문점 ‘선재’ 등이 그것이다. 
  • ▲ 스타필드 마켓 2층의 키즈그라운드.ⓒ서성진 사진기자
    ▲ 스타필드 마켓 2층의 키즈그라운드.ⓒ서성진 사진기자
    1020세대를 위한 쇼핑공간도 대폭 강화됐다. 올리브영을 비롯해 다이소, 무인양품 등이 입점한 것. 사실상 이마트의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유통업체를 과감히 입점시켰다. 이 외에 이마트로선 처음으로 팝업스토어 공간을 마련한 것도 특징. 오는 9월 18일까지는 ‘사랑의 하츄핑’ 팝업이 진행된다. 

    체험형 컨텐츠는 대폭 강화됐다. 골프존마켓에서는 골프클럽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클럽 피팅룸’이 만들어졌고 데카트론 매장에서는 자녀와 축구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니 축구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마트가 줄어든 만큼 스타필드의 복합몰의 성격이 짙어진 셈이다. 실제 여기가 이마트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지하1층을 내려간 이후다.

    이마트 관계자는 “1층에서 지하 1층 이마트가 보이지 않게끔 구간별 디자인을 달리해서 전혀 다른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 이마트 매장 모습.ⓒ강필성 기자
    ▲ 이마트 매장 모습.ⓒ강필성 기자
    이마트의 면적이 줄었지만 일상 장보기를 위한 글로서리는 강화됐다.

    잡화, 생활용품 등의 매대가 축소된 대신 델리의 상품수는 대폭 늘린 것. 기존 이마트의 잡화, 생활용품을 전문 매장에게 내어준 셈이다.  

    서 점장은 “리뉴얼 컨셉의 또 다른 축은 각자 잘하는 걸 하자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신선, 델리의 상품수를 늘리고 축산, 수산은 이마트 최대 매장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 곳곳에 위치한 ‘슈퍼프라이스 존’은 연중 최저가 상품을 제공하도록 했다. 노브랜드 존에서도 1200개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직접 참치 해체쇼가 진행되는 ‘참치 정육점’도 두드러지는 존재다. 이곳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던 황다랑어 대신 참다랑어를 부위별로 판매한다. 식단관리부터 샌드위치, 셀러드까지 취급하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도 9m로 대폭 확대됐다. 

    이런 이마트의 변신은 단순히 장을 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체험하며 즐기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이마트의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다양한 문화행사도 예정돼 있다. 1층 북그라운드에서는 9월 1일과 15일 ‘캐치! 티니핑 하츄핑 팬밋업’ 행사를 열고 마술쇼,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서 점장은 “기존 이마트 발상이었다면 1층 ‘북그라운드’ 공간을 고객에게 휴식공간으로 돌려드리자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공연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