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잠정 영업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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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업권의 상반기 연체율이 기업대출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 기조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상반기 저축은행 잠정 영업실적을 30일 발표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상반기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126조6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실적 악화 등 보수적인 영업 전략으로 기업 대출 위주로 대출 자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저축은행의 수신은 100조9000억원으로 대출 감소의 영향으로 6조3000억원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p 줄었다.

    순이익은 380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39억원 감소하며 적자 폭이 확대했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연체 증가와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8.36%로 전년 말 대비 1.81%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전년 말 대비 3.9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0.21%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년 말 대비 3.77%p 올랐다.

    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하며 모든 저축 은행이 규제비율인 10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0.69%) 상승했다. 규제비율(7%, 자산 1조 이상: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적자 실현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은 소폭(1.3%) 감소에 그쳤고 위험가중자산은 5.8% 줄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PF 대출 예상 손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데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PF 대출 연착륙 방안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기업대출 위주 연체율 상승세 지속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은 2011년 12월 말 기준 20.3%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을 상회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연체 정리가 미흡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