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 실질소득 감소·이자비용 확대가 원인
  • ▲ 서울 시내 전통시장 ⓒ연합뉴스
    ▲ 서울 시내 전통시장 ⓒ연합뉴스
    한 가정의 소득에서 지출을 뺀 여웃돈인 가계 흑자액이 최근 8분기 내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이 더딘 데에는 이같은 가계 흑자액 감소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흑자액(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만8000원(1.7%) 줄었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과 이자·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감소추세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 동향이 공표된 뒤로 역대 최장기간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흑자액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고물가 여파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가 꼽힌다. 최근 2년 중 4개 분기는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나머지 4개 분기에서는 실질소득이 늘었지만, 증가 폭이 0%대에 머물렀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확대도 흑자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이자비용은 2022년 2분기 기준 8만6000원에서 올해 1분기 12만1000원으로 증가했다.

    가계 흑자액 감소는 곧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소매 판매는 지난해 6월(1.4%)과 올해 2월(0.9%)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22년 9월부터 감소하고 있다. 또 음식점업 및 주점업 소비는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다. 지난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월 대비 1.9% 줄었다.

    특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와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가 모두 부진했다. 내구재와 준·비내구재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