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제2차관,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브리핑' 주재질환별 진료 가능 의료기관 102개소 … 평소 대비 7개소↓응급실 운영 차질 원인,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응급의료센터 근무 전체 의사 1734명 … 평시 73.4% 수준
-
최근 중증·응급질환 진료 제한이 발생하면서 국민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응급의료 붕괴 수준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응급실 운영 차질 원인으로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복지부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권역과 지역응급의료센터의 후속진료 가능 여부를 분석한 결과 27개 질환별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102개소로, 평소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했다.박 차관은 하루 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가 줄어들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증가하는 점을 들며 응급의료 붕괴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중증응급 질환의 수술·시술이 제한되는 곳이 많다는 주장이 나온다.박 차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 흉부대동맥 수술이 가능한 곳은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엔 72개소였고 현재는 69개소다.그 외 영유아 장중첩 및 폐색 진료는 평시 93개소에서 가능했으며 현재 83개소에서 가능하다. 영유아 내시경 진료는 평시 15개소, 현재 14개소, 산부인과 응급 분만은 평시 96개소, 현재 91개소가 진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박 차관은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제한은 새로 발생했다기보다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기인한 오래된 문제"라며 "27종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발생빈도가 높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모든 질환에 대응하지 않더라도 이송과 전원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지난달 21일 1734명으로, 집단 사직 이전 평시인 지난해 4분기(2364명)의 73.4%다.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4분기 1418명에서 지난달 21일 1484명으로 66명 늘었다. 응급의학과가 아닌 과목의 전문의는 112명에서 161명으로 49명 늘었다.그러나 레지던트는 같은 기간 591명에서 54명으로, 일반의와 인턴은 243명에서 35명으로 급감했다.박 차관은 응급실 의사 수 감소 현상에 대해서도 최근 상황이 악화한 것이 아닌 올해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부와 의료기관은 이런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파견, 진료지원(PA)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응급실이 조속히 정상가동 될 수 있도록 4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또 건국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보의를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지만 추석연휴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박 차관은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의관, 공보의 파견, 진료지원(PA) 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며 "지자체, 의료기관과 함께 응급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문 닫는 응급의료기관이 속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에 정부는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동안 당직 병의원 운영, 수가 인상 등의 대책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