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HS, 한수원 원전 사업 입찰 이의 제기 검토 착수尹, 체코 국가안보보좌관 접견 … 韓, 원전 최종계약 확신
  • ▲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 기업의 이의 제기에 대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지난주 원전 입찰과 관련해 이의 신청을 받았으며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UOHS는 "신규 원전 건설 입찰에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신청서를 웨스팅하우스와 EDF로부터 접수받았다"면서 "이번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체코전력공사가 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항의, UOHS에 진정을 낸 바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의 APR1400과 APR1000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한수원의 원전이 자사의 원천 기술을 활용한 만큼 체코 원전 수출에 필요한 특허 허가권 제공 권리 역시 자신들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원전 역시 자신들이 허가해 주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비로소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에 이어 EDF도 체코 정부에 한국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 3월에 있을 최종 계약 체결까지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계약까지 큰 이변이 없는 한 사업자가 바뀌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게 원전 업계나 정부의 판단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고도 끝내 불발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 사업 전례가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며 "체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야르 보좌관도 "체코로서는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체코를 방문해 원전 계약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더불어 체코 원전 수주 관련 실무진도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24조원 규모의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연말까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내년 3월쯤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