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베트남 시장 이후 17년 만에 첫 자체 멤버십 앱 구축그간 실물카드, 협업 앱 통한 운영 이어와베트남, 성장 잠재력 높아… CJ푸드빌 수익성도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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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빌이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전용 멤버십 앱을 선보인다. 기존 실물카드를 사용했던 멤버십을 대체해 소비자 편의를 늘리고 ‘락인’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이달 내 베트남에서 전용 멤버십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멤버십과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지만 실물카드를 사용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2022년 신규 멤버십을 론칭했지만 자체 앱이 아닌 바니(Vani)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뚜레쥬르 멤버십 카드를 등록하는 형태였다. 다양한 브랜드의 멤버십을 통합 관리하는 어플리케이션인 만큼 소비자들을 뚜레쥬르 플랫폼 안에 안착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뚜레쥬르가 자체 멤버십 앱을 선보이는 이유는 바니 어플리케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22년 협업을 통해 선보인 멤버십은 현재 40만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베트남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고 소득 수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빵에 대한 이해와 요구 수준이 높아 베이커리 브랜드의 ‘락인’이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자체 멤버십 앱을 통해 해결한다는 자신감이다. 

    스마트폰 사용 비중도 높다. 2022년 기준 베트남 성인의 73%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58%)나 필리핀(37%)보다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 이용 인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체 맴버십 앱으로의 유도가 용이하다는 의미다.

    주요 소비층인 중산층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하루 최소 11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중산층은 2000년대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지만 현재 40%까지 증가했다. 2030년에는 전체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53억1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3.8%로 전망된다.

    CJ푸드빌의 베트남 법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21년 14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250억원, 2023년 241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28억원이었던 순손실도 지난해 9억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자체 멤버십을 통한 충성고객 확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의 로열티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뚜레쥬르 멤버십 앱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