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서진석 父子,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올해 ADC 후보물질 2종 공개 … 내년 임상 돌입 계획짐펜트라 美 성장에 내년 매출 목표 5조원생산 케파 늘리기 위한 신규 공장 확보 결정 연내 마무리 예정글로벌 빅파마 도약 위한 M&A 검토
  •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셀트리온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셀트리온
    셀트리온이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다중항체 분야 신약을 2029년 출시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는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사의 경쟁력 및 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가했으며 기업별 좌담회와 주제 발표가 3일간 진행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으며 서진석 대표가 'From Pioneer to Innovator(선구자에서 혁신자로)'라는 주제로 셀트리온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 및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후보물질 3종, 다중항체 후보물질 3종을 선정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진척도가 가장 빠른 '계열 내 최고신약(Best in class)' ADC 신약 후보물질 2종은 올해 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과 관련해 현재의 글로벌 시장은 견고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판매망, 다제품 전략을 겸비한 기업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 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서정진 회장은 이어진 좌담에서 다니엘 코헨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구체적인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짐펜트라의 올해 목표 매출 2500억원 달성 자신감을 드러냈다.

    짐펜트라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3대 PBM과 처방집 등록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한 데다 이달 TV, SNS 등 미디어 광고 캠페인까지 시작될 예정이어서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 매출 3조5000억원은 물론, 내년에는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매출 5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합병 이후 제품 원가율이 높아졌지만 일시적 요인이었던 만큼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케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한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을 연내 마무리짓겠다"면서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제조소를 확보해 글로벌 톱티어급 규모의 생산 케파를 구축한 뒤 셀트리온이 그동안 '개발-임상-생산-허가-판매' 등 의약품 공급 전 주기를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수요 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한다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역량을 마련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회장은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