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가구' 2038년 1천만 넘어… '나혼자 산다' 2037년 40% 돌파

고령자 가구가 2038년에 1000만선을 넘어선다. 1인가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37년에는 40.1%에 다다를 예정이다.

통계청은 12일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를 이같이 발표했다.

고령화로 가구주의 연령은 지속적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가구주는 주민등록상 세대주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가구를 대표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개념이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12.2세가 올라선다. 2022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으나, 2052년에는 70대 이상이 4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2년 522만5000가구에서 2038년 1003만가구로 1000만선을 넘어선다. 2052년에는 1178만8000가구로 2022년 대비 2.3배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급증한다. 2052년에는 고령자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는 2022년 36.8%에서 2052년 42.1%로 올라간다. 반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는 줄어든다. 2022년 기준으로 혼인 상태인 유배우자 가구주는 58.5%, 미혼 21.8%, 사별 10.0%, 이혼 9.7% 순이었다.

2052년에는 유배우자 가구주 비중이 43.4%로 줄고, 미혼 32.1%·이혼 13.9%·사별 10.6% 등 배우자가 없는 가구주 비중은 모두 커질 예정이다.

1인가구도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결혼이 줄고 고령화로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영향 때문이다.

1인가구는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2052년 962만가구까지 200만가구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7만4000가구씩 증가하는 셈이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1% 수준이었지만 2032년 39.2%로 5%포인트(p) 이상 증가하며, 2037년에는 40.1%에 다다를 예정이다. 여기에 2037년 2인가구 비중(33.0%)을 합치면 4가구 중 3가구는 혼자 살거나 둘이 살게 된다.

1인가구 증가 속도는 2년 전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보다 가팔라졌다. 2050년 기준 1인가구 비중은 직전 추계에서 39.6%였으나, 이번 추계에서는 41.2%로 올랐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특히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늘어난다. 2022년에는 1인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17.2%, 60대 16.6% 순으로 컸다. 

반면 2052년에는 1인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65세 이상 비중은 2022년 26.0%에서 2052년 51.6%로 늘어난다. 전체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가구인 것이다.

1∼2인가구로 확장하면 해당 비중은 2022년 62.7%에서 2052년 76.8%로 올라선다.

대가족은 점차 사라질 예정이다. 4인 또는 5인 이상 가구는 2052년까지 연평균 각각 5만가구, 1만8000가구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부부끼리 사는 가구도 2022년 17.3%에서 2052년 22.8%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결혼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부가구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젊은 층의 부부가구는 줄어드는 반면에 고령층에서 부부가구가 늘어난다"며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과 격차가 줄어드는 등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