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용돈은 통장 메모란에 '용돈' 기입하고 바로 입금이 유리회사채 투자로 이자의 소중함 깨우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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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추석이면 오랜만에 만나는 일가 친척 사이에 '정'뿐만 아니라 '돈'도 오간다. 아이들에게는 명절이 용돈을 두둑하게 늘릴 기회이기도 하다.13일 이명열 한화생명 투자전문가가 자녀의 금융지식을 키우고 재테크도 노릴 수 있는 '명절 용돈 관리 노하우 6계명'을 소개했다.첫째, 용돈 관리는 '자녀 통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녀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경제적 의사결정의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책임지게 하는 것이 좋다.특히 용도별로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 각 통장에 이름표를 붙여 놓으면 목적에 맞게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학용품 구입, 간식비 등 생활비를 넣어 놓는 '수시입출금 통장', 목표 자금을 꾸준히 모아가는 '저축 통장', 생일이나 여행 등 특별한 이벤트에 쓸 '비상금 통장' 등이다.둘째, 자녀를 위한 채권 투자도 시도해볼만 하다. 채권은 투자상품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미미하기 때문이다.개인의 채권 투자가 역대급으로 증가하면서 소매 채권의 최저 투자금액은 1만원 아래로 낮아졌다.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은행 예금은 만기가 돼야 이자를 지급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채는 주기적(1·3·6개월 등)으로 이자를 준다.자녀가 채권 이자 지급일을 즐겁게 기다리면서 이자를 지출할지 아니면 저축할지 혹은 재투자할지 결정하게 하고 함께 얘기해 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다.셋째, 주식을 사려면 자녀 손을 잡고 먼저 마트에 가는 것이 좋다. 국내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0년 동안 연 평균 1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 주가는 연 평균 24.2% 올랐다.좋은 주식을 조금씩 사모아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주식 투자의 정석이다. 자녀가 투자할 주식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친밀한 기업이 적절하다.마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눈 여겨 보고 관련 기업의 정보를 찾아본 후 주식을 선별하는 것은 훌륭한 접근법이다.매일 쓰는 가전제품, 자주 먹는 라면이나 과자, 한껏 즐기는 게임 등이 모두 주식 투자 대상이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넷째, 전문가가 골라 놓은 장바구니인 '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녀가 특정 주식을 선택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면 전문가가 골라 놓은 장바구니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적립식 펀드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바람직한 첫걸음이다.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시기적으로 나눠서 매수하면 투자 대상과 시기를 분산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에 따라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미성년 자녀를 위한 어린이 펀드도 있다. 투자 대상은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고 주로 장기적으로 보유할 만한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한다.다섯째, 위험 보장과 자녀의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녀가 자라면서 야기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다.어린이는 예측 불가능한 사고나 질병에 취약하다. 어릴수록 비용 면에서도 보험 가입이 유리하다. 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면 학자금, 결혼자금 등 장래를 위한 재정적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여섯째, 명절 용돈은 자녀 통장에 메모하고 때마다 입금하는 것이 좋다. 용돈에 대한 증여세 부담을 덜기에도 유리한 방법이다.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수준의 기념금, 축하금 등은 비과세다. 그러나 이 금액이 얼마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정원준 한화생명 세무전문가는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명절마다 세뱃돈, 추석용돈 등으로 메모를 '적요란'에 기재하고 바로 입금하는 것을 권유한다"며 "십수년치의 용돈을 모아 거액을 입금하면 과세관청이 용돈으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성년 자녀가 받는 소소한 금액의 용돈도 보호자가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관리해 준다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자녀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