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및 과일값 안정세에 43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이상기후에 배추 53.6%, 무 41.6% 등 채소는 급등세근원물가 전년比 2.0%… 체감물가도 1.5% 안정 찾아
  • ▲ 9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 9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9월 소비자물가가 1.6% 오르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3.1%로 정점을 찍은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 흐름을 유지하다가 9월엔 1%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건 2021년 3월(1.9%) 이후 42개월 만이며, 지난 2021년 2월(1.4%) 이후 43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대비 0.3% 상승률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휘발유(-8.0%), 경유(-12.0%) 등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물가 안정세를 이끌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 채소류 가격은 올 여름 폭염 영향으로 크게 올랐지만 사과(-4.8%), 복숭아(-20.3%), 토마토(-10.1%) 등 과일은 수급 안정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사과값이 전년 대비 하락한 건 지난해 4월(-1.6%) 이후 19개월 만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3.0% 올랐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5%) 등은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료(-0.4%)는 줄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5.4%), 치킨(5.2%)이 오른 반면, 가전제품렌탈비(-6.1%), 자동차보험료(-2.7%), 보육시설이용료(-7.4%) 등은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년보다 1.8%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5%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폭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폭보다 낮은 것인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낮은 국제유가, 전년 기저효과로 많이 내려간 게 이번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영향이 컸다"면서 "채소류가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상반기부터 계속 높았던 과실 등 다른 부분들도 안정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