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축산·수산물 상승 속 가공식품 3.6%↑커피 8.3%·김치 15.3% 등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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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가 2.1% 오르며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최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2.0%) 이후 9월(1.6%)·10월(1.3%)·11월(1.5%)·12월(1.9%) 등 4개월 연속 1%대로 나타났다. 그러다 올해 첫 달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선 이후 2월(2.0%)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게 됐다.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3.6% 상승했다.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커피(8.3%), 빵(6.3%), 김치(15.3%)등의 최근 가격 인상이 물가에 반영됐다.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월(6.3%)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농산물 가격은 배추(49.7%), 무(86.4%), 김(32.8%), 귤(15.4%) 등이 크게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토마토(-19.8%), 사과(-6.0), 파(-18.3%), 감(-26.5%), 파프리카(-13.1%)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하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1%와 4.9%씩 상승했다. 돼지고기(6.5%), 김(32.8%), 수입쇠고기(5.6%) 등의 가격이 전달보다 크게 올랐다.전기‧가스‧수도도 전년보다 3.1%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기료(-0.4%)는 전년 대비 줄었으나,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7%)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서비스 가격도 물가를 자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3.1% 올랐다. 외식(3.0%)과 외식제외(3.2%) 서비스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집세는 0.7%, 공공서비스는 1.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사립대학교납입금(5.2%) 상승 등의 요인으로 2월 0.8%에서 3월 1.4%로 높아졌다.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이뤄져 '체감물가'를 나타낸다.'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신선어개(3.6%) 가격이 상승했지만 신선채소(1.8%)는 안정세를 나타냈고, 신선과실(-6.3%)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년보다 2.1% 올랐다.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상승폭이 6.3%에서 2.8%로 둔화됐으나, 출고가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상승, 사립대학교납임급 인상에 따른 공공 서비스 인상, 보험서비스료·공동주택관리비 인상 등 개인서비스 상승폭 확대로 전월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p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