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악성임대인 전세금 1357억 대신 갚고 34억만 회수

#.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택 730채를 세놓은 임대인 A씨를 대신해 전세보증금 1357억원을 세입자에게 돌려줬다. 이중 경매 등을 통해 HUG가 회수한 금액은 단 34억원으로 전체 3%에 불과했다. A씨는 악성임대인으로 명단 공개조차 되지 않았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전세보증 다주택채무자 상위 10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집주인 10명에 대한 대위변제 건수는 총 4115건, 8563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회수액은 853억원으로 10% 수준에 그쳤다. 집주인 10명 가운데 악성임대인으로 명단이 공개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또한 3건이상 대위변제를 발생시킨 다주택 집주인을 대신해  HUG가 세입자에게 갚아준 전세보증금은 올해 8월 기준  3조8093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HUG 전체 대위변제금 8조5119억원 가운데 약 4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3조3227억원은 여전히 회수하지 못했다.

손명수 의원은 "전세금보증제도가 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떼어먹는 전세사기범 먹잇감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악성임대인을 일벌백계하고 다주택 채무자에 대한 보증 발급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전세금반환보증제도의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