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최근 신임 집행위원 26명 인선 완료신임 집행부, 친환경 색깔 강해… CO2 규제 유지 예상CO2 규제 충족 위해 내년 유럽에 신형 전기차 27 차종 쏟아져저가 모델만 5차종… 유럽발 전기차 가격 도미노 인하 기대감
  • ▲ 유럽 집행위원회ⓒ로이터 연합
    ▲ 유럽 집행위원회ⓒ로이터 연합
    전기카 캐즘이 지속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내년엔 전기차가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최근 신임 집행부 인선을 완료했는데, 친환경 규제를 유지하고 전기차를 지원하는 쪽으로 기울면서 내년에 신형 보급형 전기차가 대거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일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최근 신임 집행위원 26명에 대한 인선을 완료했다. 중도 보수 EPP 14명, 중도 좌파 S&D 11명, 우파 ECR 1명으로 구성됐다. 

    전기차 정책과 연관된 3개 위원회 수장 모두 전기차의 탄소감축 역할을 강조하는 인사들로 꾸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전기차 정책에 관여되는 기후·넷제로·친환경 성장, 에너지·주택, 공정·경쟁 전환 3개 부문 위원장들이 탄소감축과 그린산업 확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전기차 공세에 밀려 고전하면서 일각에선 친환경 규제를 완화해햐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신임 집행위 구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수익성 악화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내연기관에 강점을 지닌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임 집행위 구성으로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규제 완화의 전면 수정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일부 예외 적용하고 규제 준수 위한 당근책 제시가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산화탄소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완성차업체들은 내년에 신규 전기차 모델 27개를 도입하는데, 이중 2만5000유로 이하의 대중화 모델이 5개다"라며 "올해 2개에 불과한 저가 모델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가격이 더욱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임 집행부가 이산화탄소 규제를 기존대로 추진할 경우 신규 전기차 판촉에 탄력이 붇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워진 완성차 업체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동안 축소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재확산 된다면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올해 0.5% 축소에서 내년 16% 성장세로 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에선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형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25% 감축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이산화탄소 1g당 95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르노의 루카 데 메오 대표는 해당 규제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최대 150억 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시작으로 보급형 전기차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유럽에 국한될 지, 글로벌 트렌드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