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인상폭 5% 이하 예상… 3Q 대비 8%p 축소서버향 제외시 PC·모바일·소비자향 제자리 수준HBM만 8~13% 상승세 이어져… 4분기 실적 가늠자
  • ▲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올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D램이 4분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I(인공지능) 수요가 확실한 HBM(고대역폭메모리)만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0~5% 수준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HBM은 4분기에도 8~13%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범용 D램 가격은 지난 3분기보다 4분기에 상승폭이 더 둔화될 것이란 의미다. 지난 3분기 범용 D램 가격 상승률은 8~13%로 4분기 전망치보다 8%포인트(p) 높았다.

    범용 D램에서도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서버용 D램이다. 특히 DDR5급 고사양 제품들이 D램 가격 오름세를 강하게 이끌고 있었지만 4분기엔 이마저도 약해진다는게 트렌드포스의 예상이다. 4분기 서버용 DDR5 가격은 3~8%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본다.

    PC와 모바일향 D램 가격이 4분기 대부분 3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범용 D램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만 해도 PC용 D램이 사양에 따라서 8~13% 고르게 상승한 것과 달리 4분기엔 대부분 제품들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모바일 D램인 LPDDR4X와 소비자향 DDR3 제품은 4분기에 가격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LPDDR4X는 5~10% 수준의 가격 하락이 예상돼 가장 크게 가격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상위버전인 LPDDR5X로 수요가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4분기엔 결국 HBM의 독무대가 펼쳐질 것이란 결론이다. HBM은 4분기에도 8~13%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전체 D램 시장의 7%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상당부분 주춤해진 것에 비하면 HBM 가격 상승세는 굳건하다. 지난 3분기에도 HB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올랐는데 4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특히 HBM에서 고전한 영향이 컸다고 알려지면서 4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HBM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을 본격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4분기에는 삼성이 HBM에서 의미있는 공급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HBM 1위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3분기보다 한단계 더 HBM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 시장 3위인 마이크론이 HBM 덕에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