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6개단지 공급…1곳 뺀 5곳 잇단 참패울산·전남·전북에 밀집…일부 관리지역 지정대출규제 강화·매수심리 위축 등 해소 '발목'매입채무·미지급금 1년만 40.1%·207% 급증
  • ▲ 한양건설이 시공한 전남 목표 한양립스 더 포레.ⓒ네이버지도
    ▲ 한양건설이 시공한 전남 목표 한양립스 더 포레.ⓒ네이버지도
    시공능력평가순위 95위인 한양건설이 지방에서 연달아 '분양참패' 쓴맛을 보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이 보다 움츠러든 만큼 미분양물량 해소시점 역시 특정할 수 없어 재무부담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17일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한양건설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총 6개단지를 분양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2곳 △2023년 1곳 △2024년 3곳이다.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든 2022년에는 분양사업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문제는 6개사업장중 지난 2021년 공급한 '울산 온양발리 한양립스 더퍼스트'를 제외하고 5곳 모두 청약미달로 미분양물량이 대거 발생했다는 점이다. 

    사업장별 미분양물량을 살펴보면 △전남 목포 한양립스 더 포레 194가구 △울산 다운 한양립스 더 퍼스트 하임 140가구 △전북 봉동 한양립스 센텀포레 256가구 △울산 온양발리 한양립스 더퍼스트(조합원취소분) 84가구 △울산 진하 한양립스 그랑블루 212가구로 한동안 미분양사태로 골치를 앓았던 지역(울산 3곳‧전남 1곳‧전북 1곳)이다. 
  • ▲ 한양건설이 시공한 전남 목표 한양립스 더 포레.ⓒ네이버지도
    울산은 지난 6월까지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미분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울주군 등 일부지역이 미분양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남은 공급량이 많은 상황에서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물량이 쌓였다. 현재 악성미분양은 2549가구로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쌓인 미분양물량이 단기간내 소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되면서 매수심리 역시 덩달아 위축됐다. 

    따라서 수도권보다 상황이 안 좋은 지방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건설은 매출 2030억원‧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8%‧영업이익은 55.1% 감소한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입채무는 136억원으로 전년대비 40.1% 증가했다. 

    매입채무는 향후 건설사가 거래처에 갚아야 하는 돈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나 자금회전율이 떨어질 때 증가하게 된다. 

    같은기간 미지급금도 207% 증가한 178억원을 기록했다. 

    A중견건설사 관계자는 "DSR 2단계 도입이후 지방 부동산시장은 더 쪼그라들었다"면서 "가뜩이나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미분양물량이 적체돼 있는만큼 해소되려면 몇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