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2조, 51% 증가 불구 영업손실 커져환율약세에 1회성 비용 증가4분기 기대감… 中 공장 매각, 아이폰16 기대
  •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부진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늘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직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7조2663억원, 영업손실 96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1.9% 늘고 적자폭은 85.5%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 적자 전망의 배경으로는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 부진, 원·달러 환율 상승,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이 지목된다.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이 3분기엔 예상보다 적게 팔린 데다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지급한 퇴직금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13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한 달 전까지 증권사들도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7억원 내외의 손실을 낼 것이라 봤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급격히 달라졌다. 2분기 영업손실액 937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영향이 크다.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IT제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특히 2분기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애플 아이패드용 OLED 출하량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패널 출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에서 태블릿·노트북 등 IT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42.3%에 달한다. 작년 말 36.8%와 비교하면 5.5%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애플이 5월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2종(11·13인치)에 최초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이패드 프로 등 태블릿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교체주기가 길어 스마트폰 보다 더욱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도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연간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1000만대에서 670만대까지 낮췄다. 

    LG디스플레이의 IT OLED 사업을 지탱하는 가장 큰 주문 물량이 줄며 3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 2분기 IT OLED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재고로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이후에나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에는 IT 기기 전반의 성수기로 매출이 늘고, OLED 생산설비의 감가상각 종료, 중국 광저우 LCD 생산공장 매각 반영 등으로 비용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등에 공급한 OLED 패널의 매출 반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비용 구조가 2024년 4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미 예고한 대로 3분기 중 비용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았던 P-OLED 감가상각이 종료되고, W-OLED도 2025년 하반기부터 감가상각이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