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앞두고 소액주주 의사결정 방향키 설정 차원언론보도 제기 세 가지 의혹 해명 요구향후 한미약품그룹 비전에 대한 질의도 요청
  • ▲ 한미약품 연구센터. ⓒ 뉴데일리DB
    ▲ 한미약품 연구센터. ⓒ 뉴데일리DB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연대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4일 대주주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각각 서면질의서를 내용증명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온라인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서 서면질의서를 발송했으며 소액주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오는 29일까지 달라고 요청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오는 11월28일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주주연합은 주주제안 방식으로 ▲이사회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 ▲신동국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및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한 상황이다.

    반면 한미사이언스는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1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올렸다.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주주배당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세 가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가장 먼저 신동국 회장이 한미약품의 R&D 투자를 놓고 '너무 많이 쓴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추가 R&D 투자는 필요없다'고 화답했다는 부분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최종결재자 지위를 중간결재자로 동의없이 변경했는지 ▲박재현 대표의 결재 없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결재만으로 한미약품 업무 진행을 승인했거나 반려했는지 ▲박재현 대표 승인없이 A 한미약품 부사장을 발령했는지, 급여 및 차량을 한미약품 예산으로 처리했는지 ▲지난달 27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위 사항과 관련해 감사위원회 조사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는지와 현재 조사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의없이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이 이뤄진 데 대해 절차상 하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해 줄 것도 요구했다.

    향후 회사 운영과 관련한 비전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소액주주연대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주가치 제고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지도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오너일가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버행 이슈가 주가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형제 측에는 KKR과 같은 사모펀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상속세 해결을 위한 복안을, 대주주연합 측에는 형제의 상속세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는 지도 질의했다.

    임종윤 이사와 신동국 회장에게는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대표가 소액주주와 간담회를 가졌던 것처럼 공개간담회 실시 계획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어 임종훈 대표에게 소액주주와 간담회에서 한미약품그룹 미래 전략을 놓고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맡겼는데 이를 통해 얻은 해법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덧붙여 대주주연합에게도 미래 성장비전을 설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환원 대책, 소액주주를 설득하기 위한 복안 등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양측으로부터 질의서를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기로 확답을 받았다"면서 "질의서 답변을 받은 뒤 소액주주와 소통해 입장을 신중히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사태처럼 소액주주를 사로잡을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