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편관세' 10~20% 책정 가능성해리스, 식품기업 폭리 방지 위한 가격 정책 집중대선 이후 '강달러' 지속… 현지 진출 기업 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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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식품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이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는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현지시각으로 11월 5일 진행된다.국내 식품업계에서 예의주시하는 부분은 ‘관세’와 ‘강달러’다. 특히 최근 대선의 승부추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트럼프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보편관세’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과정에서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중국에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나머지 국가에는 10~20% 수준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수차례 밝혔다.특히 대미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만큼, 미국으로서는 자국의 무역 보호를 위해 관세 벽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444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무역 흑자도 28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1% 증가했다.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한-미 FTA로 인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정문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질적 변형원칙 등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관세가 없다.다만 보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관세로 인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불닭볶음면 등을 수출하는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물가안정과 중산층 지원 등을 주요 정책으로 앞세우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기업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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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식품 및 식료품 업체들의 가격 폭리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처벌 제도 도입과 함께 중소 식품기업 지원 확대를 제안하고, 가격 인하 규정을 따르지 않는 기업에 패널티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밝힌 ‘가격 폭리’의 기준에 따라 국내 식품 기업들의 가격 정책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법인세를 현재 21%에서 28%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것도 부담이다.트럼프와 해리스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강달러’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주요 기업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경우 원부자재 수급과 인건비, 공장 운영 등 현지에서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입을 억제할 경우 해외의 달러 공급이 감소하고 미국 수출국들의 성장률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보호무역주의가 ‘강달러’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실제로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이 확대되자 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9월 30일 기준 1307.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기준 1383.3원으로 80원 가까이 뛰었다.업계 관계자는 “보호관세와 강달러 등 미 대선으로 인해 끼칠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