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 발표청년 과반 이상, 임금 높으면 비정규직도 "좋다"'정규직 선호' 과거와 다른 양상… 자유로운 이직 문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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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9명은 직업 선택에 있어서 기업 규모보다는 임금·복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7월12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청년(19~34세) 4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2738명은 재직자 또는 1회 이상 직장경험이 있는 구직자다.조사 결과 응답자의 87.0%는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3.0%는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생각이 있다는 청년도 59.1%로 과반을 차지했다.대기업발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임금과 복지가 괜찮으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도 취업할 의향이 있는 청년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안정적인 정규직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소득을 높일 수 있다면 근로 형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청년이 더 많아진 것이다. 자유로운 이직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희망 임금수준은 세후 기준 '300만원~350만원(25.9%)'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0만원 이상(19.7%) △400만원~500만원 미만(16.7%) △350만원~400만원 미만(14.0%) 순이었다.적정 근무시간은 '40시간~45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0%였다. '35시간~40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은 16.0%, '30시간~35시간 미만' 응답도 10.8%에 달했다.청년들이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복지제도는 '특별휴가(38.5%)'였다. 특별휴가에는 안식년, 장기근속휴가 등이 해당된다.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금전적 지원(병원비·경조사비·대출지원) 보다 높게 나타났다.고용부는 "MZ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유연근무나 재택근무와 같이 일하는 데 있어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직무 수행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적성 및 흥미(67.7%)'가 '교육 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직무 전환 고려 여부 질문에 48.4%가 '직무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김유빈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청년들의 요구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취업 전에는 취업진로상담, 일경험 등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무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하고, 취업 후에는 기업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도입과 경력개발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