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 이날 오후 5시45분 부로 합숙 해제출제점검위, 고난도 문항 검토… 출제 공정성 강화출제·검토위원, 합숙 전 '킬러문항 없는 수능' 자문도
  • ▲ 202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광주 남구 26지구 제26시험장(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 202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광주 남구 26지구 제26시험장(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지면서 출제·검토 위원의 '감금' 합숙도 40일 만에 종료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약 525명의 출제·검토위원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 수능 5교시(제2외국어·한문)가 끝난 뒤 밖으로 나온다.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평가원 관리 인력 등 출제본부 525여 명은 모처에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지난달 6일부터 40일간 합숙 생활을 했다.

    오류와 논란이 없는 문제를 출제하는 동시에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적정 난도를 확보해야 했던 출제·검토위원들의 고충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대 증원 이후 치러지는 첫 수능인 만큼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 출제 압박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평가원이 미리 확보한 현직 교수·교사 인력풀에서 무작위로 추첨·선발된 출제·검토위원들은 모처에서 합숙하면서 수능 본 문항과 예비 문항을 출제했다.

    출제·검토위원들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삼엄한 경계 속에 40일간 합숙 생활을 했다. 출제·검토위원이 문제를 유출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이들은 합숙 기간 내내 생활도 통제 받았다. 가족조차 합숙 장소를 알 수 없으며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됐다. 오직 문항 출제·검토를 위한 인터넷 사용만 허용했다.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도 보안요원이 점검했다.

    이달 초 출제를 마치고 인쇄소로 시험지를 넘겼지만, 재난 등으로 수능이 연기될 상황에 대비해 같은 분량의 예비 문항도 출제해야 해 심적·체력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킬러문항 배제 2년 차를 맞는 이번 수능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문제 출제에 고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 확보를 위한 적절한 문항을 출제해 논란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어·수학·영어 교사 각각 3명, 사회·과학탐구 각각 8명으로 구성된 점검위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수험생들이 공교육 과정만으로 풀 수 있는 문항인지를 합숙 기간 내내 분석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점검위는 분석 결과 킬러문항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아울러 점검위는 출제 문항이 사교육업체 자료와 유사한지도 검증해 수능 출제의 공정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검토위원이 합숙에 들어가기 전 '수능 평가자문위원회'를 운영해 킬러문항 없는 수능 출제를 위한 자문도 구했다.

    자문위는 12월6일 수능 성적 발표 후에도 재차 가동돼 킬러문항 없는 수능을 위한 향후 출제 방향을 계속 자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