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에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고환율에 한국인 해외여행도 주춤S&P "항공유 수요, 일당 10만 배럴 이하로 감소" 우려K-정유, 연말연초 여행 특수 놓치나
  • ▲ 대한항공ⓒ대한항공
    ▲ 대한항공ⓒ대한항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계엄령 여파로 정유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줄고, 동시에 고환율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동시에 줄면서 항공유 수요에 비상이 걸렸다.

    3일 S&P,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유 수요는 올해 1분기 일당 10만배럴가 붕괴될 전망이다. 

    S&P는 미국, 영국 등의 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내림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을 실은 항공편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1700만명을 어렵지 않게 넘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엄령 여파로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 94%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 일평균 방한 관광객 수는 1~11월 누적 대비 약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80원을 넘는 등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항공유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 ▲ 하이드랜트(Hydrant) 펌프트럭이 지하배관과 연결된 지상 급유전을 통해 항공기 급유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대한항공
    ▲ 하이드랜트(Hydrant) 펌프트럭이 지하배관과 연결된 지상 급유전을 통해 항공기 급유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대한항공
    복수의 정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항공유 수요는 지난해 초 팬데믹 수준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10월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항공유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348만7000배럴을 기록해 전년 대비 9.6%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엔 인천공항 여객수요가 598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8% 급증했다. 

    하지만 계엄령으로 여행 및 항공유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 12월 국내 항공유 수요는 310만~320만배럴로 감소하고, 최악의 경우 1분기엔 일당 10만배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S&P는 전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국 혼란으로 국내 관광업계 및 항공유 판매에 비우호적인 황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