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삼성SDI 대표로삼성디플 신임 대표에 이청 중소형사업부장 내정삼성SDS도 4년만에 수장 교체 …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 이동하마평 많았던 반도체 이동은 없어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이 대표이사 교체에 나서면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전자 계열사에서 삼성전자로 적을 옮긴 최고경영진 사례들이 종종 있었지만 올해는 이동자가 없었다. 대신 신규 리더들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둔 모습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28일 이청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이 신임 사장은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지난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2022년 사업부장에 선임돼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앞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최주선 사장은 삼성SDI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등을 맡았던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지내면서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삼성 전자계열사 중에선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과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대응 등으로 위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 최 사장처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SDI를 맡았던 최윤호 사장이 삼성의 또 다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신설 기구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하면서 최 사장이 이를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삼성SDS도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 2020년 12월 황성우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 4년 만의 수장 교체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이번에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에서 사장단 인적 교류는 거의 없었다. 이준희 사장이 삼성SDS로 이동한 것이 유일하다. 지난 2023년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다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이동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지냈던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장이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 같은 사례는 이번엔 없었다.이는 삼성이 과거 위기 상황에서 이른바 '믿을맨'들을 다시 불러들여 진용을 꾸렸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올해는 삼성 반도체 위기가 표면화됐을 정도로 상황이 위중한데도 불구하고 반도체(DS)사업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위기 근원인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임하는 대표이사 직할체제에 힘을 실었다.삼성 반도체의 유례없는 위기로 사장단 인사 전 반도체 전문가 최고경영진들이 삼성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 같은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인사에 앞서 돌았던 하마평에서는 최주선 신임 삼성SDI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 DS부문에 메모리사업부나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등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는데 더해 한진만, 남석우 사장 등 DS 내부 인사가 새로운 사업부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