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은행, 이번주 예‧적금 금리인하 돌입내년 초까지 장기채권 분할매수 추천
  • 지난 10 ·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금리인하를 활용한 자산관리와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기를 맞아 장기적 관점에서 예‧적금, 채권 등에 투자해 길게 가져가고, 대출은 변동금리를 선택해 짧게 가는 전략을 추천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당장 이달 2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낮췄다. 10월에 0.25%포인트 낮춘 이후 2개월 연속 인하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최소 0.1~0.2%포인트 하락한 3%대 초반으로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전체은행(19곳)의 11월 20일 기준 1년 정기예금의 평균 최고금리는 3.3%다. 

    내년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예상되고 있어 은행권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적금과 채권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심혜진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내년 미국 금리인하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적금을 3~6개월이 아닌 장기적(2~3년)으로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내년 초까지 장기채권을 분할 매수 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며 “채권 투자 방법은 개별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방식과 비슷한 종류의 채권을 모아서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가 있는데 비과세 혜택 등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채권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채권에 붙는 이자 수익과 채권의 가격이 올랐을 때 이를 매매해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장기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과 채권 매매차익을 거두는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미 국채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채권 목적에 따라 만기를 달리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 PB팀장은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채권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려고 하는지, 아니면 주식이 하락할 때 방어를 위한 목적인지 구분해야 한다”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예상 속에서 채권을 통해 안전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선 장기채에 들어가고 투자 관점도 장기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면 주식이 하락할 때 방어를 위한 목적이라면 단기채나 중단기채를 가져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출에 대해선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변동금리를 선택하라는 조언이 우세했다. 

    심혜진 센터장은 “실제적인 금리인하 시점임을 감안할 때 대출 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갭이 0.5%포인트 수준이라면 변동금리를 추천한다”면서 “내년부터는 장기 대출 시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