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인민위원회, 프로젝트 지원 위한 실무그룹 회의 열어1조2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2022년 착공식 이후 진행 더뎌… 베트남 내부 정세 영향
  • ▲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예상도ⓒ롯데
    ▲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예상도ⓒ롯데
    롯데가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된다. 2022년 착공한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 내 어수선한 정세 영향을 받아 사실상 멈춰있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이달 초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베트남 정부는 국무총리 이름으로 공보 ‘112/CD-TTg’를 발행했다. 지체된 주요 프로젝트의 추진을 통해 낭비와 손실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장관과 장관급 기관장, 성(城) 및 중앙 직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철저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해야한다고 지시했다.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부이 쑤언 끄엉(Bui Xuan Cuong)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진행 단계별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된다. 이에 따라 멈춰있었던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에코스마트시티는 호치민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연면적 약 68만㎡의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호텔·레지던스·시네마·아파트 등으로 이뤄져있으며 이를 위해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투티엠 지역은 베트남 최고의 계획도시로 꼽힌다. 약 720헥타르에 달하는 규모로,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 송도와 비슷한 행정도시다. 1군과 7군, 9군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1군 대체지역으로 계획된 이 곳은 현재 상업뿐만 아니라 문화·주거·행정 등 복합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 ▲ 투티엠 지역 지도ⓒsasaki associates
    ▲ 투티엠 지역 지도ⓒsasaki associates
    롯데는 베트남에 일찌감치 터전을 마련했다. 1998년에 진출한 롯데리아를 비롯해 2008년 롯데마트, 2014년 롯데백화점, 2017년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들이 뿌리내린 곳이다. 2014년 완공한 지상 63층 규모의 롯데센터는 하노이의 랜드마크 건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9월 하노이 서호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 역량을 집중한 정수다. 개점 1년만에 하노이 인구수를 뛰어넘는 1000만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에코스마트시티 역시 롯데 베트남 공략의 핵심 중 하나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22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뒤 신유열 당시 롯데지주미래성장실장 전무와 함께 곧바로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으로 이동해 착공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착공식 이후 진행은 사실상 멈춰있었다. 베트남 정부의 건축계획 승인과 토지 평가문제와 더불어 공시지가 관련 법이 바뀌며 배상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국가주석’이 1년 사이 두 차례나 교체되는 등 내부 정세가 어지러웠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작되며 롯데가 ‘포스트 차이나’로 낙점했던 베트남 시장 공략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 회장은 착공식 당시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의 역량을 총 집결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을 도입해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