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방치형 키우기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 글로벌 출시구글플레이 인기 1위, 매출 5위 안착 …리니지 파워 입증넘쳐나는 방치형 게임 속 차별화된 전략 필요'리니지=대마불사' 공식 입증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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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엔씨소프트가 대표작인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씨의 부진한 실적을 반등시킬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엔씨에 따르면 저니 오브 모나크는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지난 4일 한국·대만·일본·북미·유럽 등 글로벌 241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이 게임은 리니지 IP를 계승하며 군주 캐릭터인 '데포로쥬'가 되어 리니지W 등장인물 '페일러'가 설계한 세계를 탐험하는 스토리다. 리니지 IP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으로 덱을 구성할 수 있으며 ▲실시간 경쟁 없이 즐기는 자유로운 성장 시스템 ▲풀 3D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연출 ▲리니지의 상징적 요소를 재해석한 새로운 플레이 방식 등이 특징이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리니지 시리즈 등 캐시카우의 부진 및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호연'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그 여파로 올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을 했다. 

    이에 엔씨는 임직원 권고사직, 사업 부문 물적 분할, 부동산 매각, 자회사 정리 등 고강도 경영 효율화에 돌입했다. 본사 중심 개발 체계를 과감히 버리고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꾀하기 위해 4개의 신설 법인도 출범했다.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 및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저니 오브 모나크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엔씨의 대표 캐시카우인 리니지 IP를 앞세운 만큼, 해당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남달랐다. 사전 예약자 800만명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점에서다.

    출시 초반에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방치형 키우기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주가가 14% 이상 빠지며 급락하게 된 것. 올해의 마지막 히든카드마저 먹히지 않으면서 분위기 반전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이후 저니 오브 모나크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과금을 줄이고 유저들의 피드백에 대응한 결과 다운로드 수는 100만을 돌파했다. 현재 저니 오브 모나크는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기준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5위에 안착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 IP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장기적은 흥행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넘쳐나는 방치형 키우기 게임 장르 속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 리니지 인지도를 십분 활용해 차별화된 게임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방치형 키우기 게임 장르에 리니지 IP를 들고 도전장을 낸 것은 유례없던 일"이라면서도 "'리니지=대마불사' 공식을 이어가기 위한 장기적 흥행 발판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