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지인·가족 데이터 공유 서비스 운영LGU+ 가족 공유, 높은 요금에 혜택 적어이용자의 데이터 소유권 차원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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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데이터 공유 서비스가 타사 대비 조건이 까다롭고 혜택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가족·지인 등 다른 이용자와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를 공유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데이터 공유 서비스는 대상에 따라 지인과 가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지인 대상 공유 서비스는 통신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매 월마다 횟수 제한을 두고 한 번에 최대 2GB를 전송할 수 있다. 가족 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서비스는 별도로 ▲SK텔레콤 ‘T가족모아데이터’ ▲KT ‘패밀리박스’ ▲LG유플러스 ‘참 쉬운 가족 데이터’를 운영한다.T가족모아데이터는 T플랜 요금제 가입에 한해 결합된 가족들과 최대 80GB까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KT는 메인 회선이 남는 데이터를 나눠주기보다는 결합된 구성원들이 패밀리박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박스에는 최대 2GB까지 담을 수 있고, 꺼내는 것은 제한이 없다.LG유플러스의 참 쉬운 가족 데이터는 메인 회선 이용자가 월 최대 60GB를 공유할 수 있으며, 가능한 요금제는 ‘5G 시그니처’로 한정돼 있다. 해당 요금제는 13만원으로 이통3사를 통틀어 모바일 요금제 중 가장 비싸다.공유 가능한 요금제가 정해져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받을 수 있는 요금제도 제한됐다. 한 단계 낮은 ‘5G 프리미어 슈퍼’(11만5000원)을 선택하면 공유 가능한 데이터가 50GB로 줄어들뿐더러, 공유받을 수 있는 요금제도 청소년·시니어 요금제로만 한정된다.LG유플러스의 데이터 공유 정책은 타사와 비교했을 때 비싼 요금을 강요하면서도 혜택은 더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T플랜 요금제 가입을 필요로 하는데, 가장 비싼 T플랜 맥스는 10만원일 뿐더러 최대 공유 가능한 데이터량도 80GB로 더 많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공유받는 요금제에 제한을 둔 것과 더불어, 인원수도 최대 5명으로 한정됐다.업계에서는 정액제가 아닌 종량제 요금과 데이터 소진 후 속도제한이 보편화되면서 데이터 공유 의미가 줄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에 대한 이용자의 소유권과 결정권 차원에서 공유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속도제한이 걸리면 고화질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트래픽이 몰리는 지하철 등에서는 데이터를 사용하기 어렵다”며 “이통사들이 데이터 공유를 의도적으로 까다롭게 구성해 통신 요금을 절약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