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8%대 급락…항공주 전반 줄약세여행 관련주 동반 하락…정국 불안 겹악재“여객 수요 등 항공사 직접적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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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영향으로 제주항공을 비롯한 애경그룹주 전반이 약세다. 이번 참사 여파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항공·여행 관련주들도 일제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 경쟁사인 에어부산은 반사이익 기대에 매수세가 몰리며 홀로 급등세를 맞았다.◆ 제주항공, 8%대 약세…애경그룹주 줄하락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전 10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8210원)보다 8.89% 하락한 7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4.01% 하락으로 출발해 장중 15.71% 급락한 692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75만주, 422억원을 기록 중이다.같은 시간 제주항공을 품은 애경그룹주들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3.94% 하락하고 있으며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와 제주항공의 모기업 애경산업도 각각 9.02%, 4.54% 급락세다.이는 전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전소하면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됐다.또한 참사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동일 기종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결함으로 회항해 실망감이 커진 모습이다.◆ 항공주 전반 영향…에어부산 홀로 두 자릿수 상승제주항공 참사와 주가 급락은 항공주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같은 시간 진에어는 전장(9900원) 대비 3.43% 내린 9560원에 거래 중이며 ▲티웨이항공(-2.82%) ▲대한항공(-1.29%) ▲아시아나항공(-0.49%)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반면 제주항공의 경쟁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부산은 12.78% 급등했다. 제주항공에 대한 수요·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한진칼도 2%대 강세다.다만, 이번 참사로 당분간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의 방콕발 항공기가 엔진·유압계통 이상 발생에 따라 동체 착륙 후 전파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며 “아직까지 정비·기체 결함 여부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향후 여객 수요 등 항공사 직접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경기 부진까지 맞물려 이번 참사 이후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행株도 직격탄…“투자심리 악화 불가피”국내 여행 관련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참좋은여행(-3.85%)을 비롯해 하나투어(-1.98%), 모두투어(-0.82%), 노랑풍선(-0.64%) 등의 주가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레드캡투어(0.12%), 롯데관광개발(0.13%), 그래디언트(0.33%) 등도 개장 직후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했다.앞서 이들 종목은 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로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이번 무안 여객기 참사가 겹악재로 작용한 셈이다.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참사인데다 국내 정국 불안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여행 수요 타격과 여행주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