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장 중 6%대 강세…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등 하락세 에어부산, '에어버스'로만 기단 구성…항공기 사고·준사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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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항공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주가가 나홀로 급등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보잉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2분 기준 에어부산은 전 거래일 대비 6.28%(140원) 상승한 2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어부산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6%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각 제주항공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8.16%(670원) 내린 7540원에 래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장중 주가가 6920원까지 밀리면서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한항공(-1.93%), 진에어(-3.33%), 티웨이항공(-3.02%) 등 다른 항공사 주가도 약세다. 전날 전남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전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 동체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다. 사고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에어부산의 경우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2013년부터 현재까지 10만 편 이상을 운항한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사고·준사고가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사고의 기준은 ▲승객의 사망·중상 ▲행방불명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고장 ▲항공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거나 항공기에 접근이 불가능할 경우 등을 이른다. 준사고는 항공기 사고 외 항공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경우를 포함한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보잉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정보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 B737-800 기종을 101대가량 운용 중이다.

    이중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다.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반면 에어부산은 A321-200 등 에어버스 여객기로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다만 이번 참사 원인이 기종 결함 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당국은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 등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항공주는 겹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국내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으로 한국인의 해외여행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 경기와 맞물려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라며 "항공 사고 조사에는 긴 시간이 걸리고,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