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2024년 증권시장 결산’주요국 증시 바닥권…시총 163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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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반기에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간 10%에 가까운 하락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2655.28)보다 255.79포인트(9.63%) 하락한 2399.49로 마감했다.올해 코스피는 지난 7월 11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2891p로 연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8월 이후 경기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9일 2361p로 연저점을 기록했다.주요국(G20+대만)과 비교했을 때 상반기 코스피는 상승률 12위(5.4%)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20위권으로 내려앉았다.업종별로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20.2%), 금융(18.4%), 통신(14.9%)이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전기·전자(-22.8%)는 약세였다.올해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196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3조원(-7.7%) 감소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이 22.2%로 크게 감소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7월까지 약 24조1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8월 순매도 전환 후 연말까지 총 22조8000억원을 매도했다. 기관은 하반기 이후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유지해 총 1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5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신규상장기업 수는 전년 대비 1개사가 늘며 11사를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6000억원 늘어난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코스닥시장도 전년 말(867) 대비 21.7% 급락한 678p로 마감했다.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13.1%), 제약(11.7%)만 강세를 보였고 섬유·의류(-51.3%), 전기·전자(-49.3%), 금융(-43.6%), 기계·장비(-39.0%)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시가총액(340조원)은 활발한 신규상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적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1.2%(92조원) 감소했다.투자자별로는 기관이 4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조4000억원, 1조5000억원씩 사들였다.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는 총 128사로 전년(132사)보다 4개사가 감소했고 공모금액도 4000억원 감소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