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달 알뜰폰 서비스 출시 … 비대면만 가입 가능국민은행 알뜰폰 영업점 가입으로 노사 간 갈등 빚어일각, 전국 영업망 활용 못 해 … 통신 취약계층 지원 부족 지적
-
- ▲ ⓒ뉴데일리
우리은행이 다음달 중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알뜰폰 가입 방식을 비대면만 허용하기로 했다.이는 앞서 알뜰폰 서비스를 도입·시행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사례를 감안한 조치다. 당시 국민은행은 알뜰폰 '리브엠' 사업 초창기에 직원들과 갈등을 겪었다.하지만 일각에선 전국 680여개 영업망을 갖춘 우리은행이 오프라인 창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통신 취약계층 지원도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중 개시 예정인 우리은행 '우리WON모바일' 알뜰폰 요금제는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특히 지난해 출시한 'New 우리WON뱅킹'에 연계 오픈해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과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장기적으로 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국민은행의 리브엠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1호로 지정돼 그해 10월 비대면과 영업점 모두에서 가입 등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입 초기 직원들에게 리브엠 판매를 부당하게 강요했단 이유로 노사가 갈등을 벌였다.당시 국민은행 노조는 “은행이 직원들을 폰팔이로 내몰면서 은행 고유업무에 지장을 주고 판매를 압박한 탓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노조 반발로 혁신금융 재허가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노사가 리브엠 영업점 판매를 독려하지 않고 가입 실적도 KPI(핵심성과지표)에서 제외키로 협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리브엠 가입이 가능한 상태지만, 지점에서 가입자 늘리는 걸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우리은행은 이런 전례에 비춰 직원들과의 갈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비대면을 선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스페인 카이샤뱅크에서는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직접 판매하는데, 삼성전자 갤럭시폰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이 이 은행”이라며 “혁신을 위해서라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