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번주 가산금리 인하 방침 … 6개월 만의 하향 조정KB국민은행도 가산금리 인하 검토 … 주요 시중은행으로 확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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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이후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이유로 대출 가산금리를 올려온 주요 시중은행이 가산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가산금리를 통한 인위적 예대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 비판 여론이 큰 데다 새해 들어 은행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감소하고 있어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인하 폭 등은 주초에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15일 은행채 3년·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p포인트씩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이번 주 가산금리 인하가 실행되면 약 6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대부분의 주요 시중은행도 비슷한 시점부터 가산금리 폭을 꾸준히 높여왔다.지난해 3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열풍이 불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요 억제 조치를 강하게 주문했고, 이후 가산금리도 올라왔다.KB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이 가산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다른 시중 은행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를 낮춘 신한은행 등에 가계대출 수요를 뺏기면 연초부터 영업과 실적 차질을 걱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또한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고 버틸 경우 이자 장사에 몰두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은행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0∼1.27%포인트로 집계됐다.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지난해 10·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 0.50%포인트 인하되고 시장금리도 내렸지만 은행들이 예금(수신) 금리만 일제히 낮추고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은 탓이다.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향후 은행 대출금리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전문가들은 현재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은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되면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은행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진다.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는 각 연 3.830∼5.817%, 4.030∼5.580% 수준이다.약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각 하단이 0.260%p, 0.130%포인트 떨어졌지만 하락 폭이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1년물 금리의 낙폭(-0.303%p·-0.395%p)을 밑돈다.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