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CJ제일제당·hy 등 자사몰 유료회원 수 '껑충' 자사몰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충성고객 모시기"식료품 구매 시 소비자들 온라인 채널 사용 증가추세"
  • ▲ '동원몰'의 유료회원서비스인 '밴드플러스' ⓒ동원몰
    ▲ '동원몰'의 유료회원서비스인 '밴드플러스' ⓒ동원몰
    주부 김사라(38)씨는 최근 한 식품기업의 자사몰 유료멤버십에 가입했다. 기존까지 매년 일정 금액을 결제해야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상시 할인이 진행되는 자사몰을 자주 방문하다보니 무료배송, 구매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식품기업들의 공식 온라인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며, 자체적으로 상시 할인을 진행하는 자사몰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업계는 온라인몰 개편, 유료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충성고객 수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가 운영하는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의 유료회원서비스인 '밴드플러스' 가입자 수는 1월 기준 전년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밴드플러스는 1년에 3만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연회비 100% 페이백, 동원 상품 10% 상시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동원F&B는 멤버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고 'GNC 제품 최대 30% 할인' 등 혜택을 강화했다. 
  • ▲ CJ더마켓 유료멤버십 ‘the프라임’ⓒCJ더마켓
    ▲ CJ더마켓 유료멤버십 ‘the프라임’ⓒCJ더마켓
    CJ제일제당의 공식몰 'CJ더마켓'도 몸집을 키워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유료멤버십 ‘the프라임’ 회원 수는 1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누적 회원 수는 396만명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2023년 12월 the프라임 연간 회원비를 2만원에서 9900원으로, 월간 회원비를 2000원에서 990원으로 줄이며 승부수를 뒀다. 

    the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면 제품 구매 시 10% 적립, 매월 무료배송 쿠폰 지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 프레딧 구독서비스 홍보 배너ⓒ프레딧
    ▲ 프레딧 구독서비스 홍보 배너ⓒ프레딧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의 경우 2021년 약 4000명으로 출발했던 유료멤버십 가입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구독료가 3만5000원에 달하지만 매년 가입자 수가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멤버십 고객 비율은 2023년 29%에서 지난해 33%까지 높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레딧의 가장 큰 강점은 정기구독이다. 식품류 외에도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hy에 따르면 2024년 프레딧 생활용품 카테고리 정기구독 고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신장했다. 해당 카테고리 대표 상품은 화장지, 섬유유연제, 키친타월 등이다. 
  • ▲ '칠성급 멤버십' 혜택 변경 공지ⓒ칠성몰
    ▲ '칠성급 멤버십' 혜택 변경 공지ⓒ칠성몰
    기업 온라인몰 이용자 증가 트렌드에 힘입어 몰 리뉴얼,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나서는 기업도 다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칠성몰' 리뉴얼과 동시에 '칠성급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정기배송 1회차 무료 쿠폰'을 '앱 전용 50% 할인쿠폰'으로 변경했고, 전월 구매금액에 따라 1~3% 추가적립하던 포인트를 일괄 3% 추가적립으로 통일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해당 멤버십 연간 회원비는 2만원이다. 

    농심도 '농심몰'에서 6개월당 9900원 '귀하심'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할인쿠폰, 무료배송 쿠폰,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비롯해 특별선물로 농심 백산수 2L 6입 무료쿠폰을 제공하는 등 충성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몰은 유통채널 수수료를 줄이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는 매력적인 창구"라며 "식료품 구매에 관한 소비자들의 온라인 채널 사용이 늘어나며 음식료 제조사들의 자사몰 키우기가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몰을 키우지 않으면 온라인 채널 성장에 있어 제조사의 협상력이 지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사몰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