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지난해부터 노후화 매장 대상 리뉴얼·리로케이션 진행인테리어·장비 등 비용 지원… 가맹점주 부담 최소화리뉴얼·리로케이션 매장 각각 매출 49·265% 매출 늘어'목동점' 매출은 768% 늘어… 방문고객 위한 자체 프로모션 효과
  • ▲ 1월 14일 서울 맘스터치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봉수 가맹관리팀 AC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1월 14일 서울 맘스터치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봉수 가맹관리팀 AC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상생 리본(Re-born) 프로젝트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점주분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맘스터치 본사에서 만난 이봉수 가맹관리팀 AC(Area Coach)는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선정한 점포들이 200% 이상, 최대 786% 매출이 늘어나는 등 성과를 내 보람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맹관리팀은 본사와 가맹점주를 잇는 링크 역할을 맡는 부서다.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 위생 등 가맹점 운영 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AC’는 동종업계 내에서 ‘수퍼바이저’로 통용되는 직군이다.

    이 AC는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21년 맘스터치에 합류했다. 그간 창업교육, 전략기획, 운영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현장의 가맹점주들과 긴밀한 매니지먼트를 이어왔다.

    맘스터치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상생 리본 프로젝트 역시 이 AC에게 좋은 기회였다. 하루 4만~5만보, 차량으로는 연간 3만~5만㎞를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현장의 어려움과 기획들을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생 리본 프로젝트는 맘스피자 숍앤숍 출점 보조금 지원을 통해 피자 생산라인 등 신규 설비 구축과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리뉴얼’과, 가맹점의 현재 매출 수준과 지역 상권, 인구 수 등을 정밀진단 후 전략적 출점 분석에 따라 핵심상권으로 매장의 이전을 돕는 ‘리로케이션’ 등 두 가지다.
  • ▲ 2004년 이후 20년이 지난 기간 동안 확장해온 만큼, 초기 매장의 경우 노후화가 발생할수밖에 없었다.ⓒ정상윤 기자
    ▲ 2004년 이후 20년이 지난 기간 동안 확장해온 만큼, 초기 매장의 경우 노후화가 발생할수밖에 없었다.ⓒ정상윤 기자
    맘스터치는 2004년 론칭해 올해까지 21년간 성장해왔지만, 초기 출점했던 점포들은 인테리어나 장비, 위치 등 현재 외식 환경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노후 매장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으로, 가맹점 매출이 곧 본사 매출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업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다.

    이 AC는 “과거 맘스터치는 골목상권 중심의 가성비 소형 창업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면서 “가게와 가게 사이, 주택과 구택 사이에 소규모로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보니 고객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상권변화로 인해 저매출 노후화 매장이 필연적으로 생겨났고 해당 매장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의견에서부터 (상생리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중점적으로 본 것은 점포의 수익성이었다. 전략적인 상권 분석을 통해 기존 소규모 노후 가맹점을 대로변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 이전하고, ‘맘스피자’ 숍앤숍 도입으로 기존 대비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 상생 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맘스터치는 임차료를 제외한 인테리어, 장비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상생 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맘스터치는 임차료를 제외한 인테리어, 장비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상생 리본은 맘스터치 본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였다. 리로케이션이 확정된 점포의 경우 임차료를 제외한 장비, 인테리어 등을 모두 본사에서 지원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초기 대상 매장 선정이었다. 성공적인 리로케이션과 리뉴얼을 통해 대상 점포의 매출이 유의미한 상승곡선을 그려야 다른 점주들에게도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이 AC는 “개인적으로는 점주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면서 “최종적으로 골목 상권에서 평균 10년 이상된 운영된 매장 위주로 선발해 리로케이션과 리뉴얼 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리뉴얼된 매장은 20곳, 리로케이션은 10개 매장이 진행됐다. 리뉴얼 매장은 기존 가맹점 중 ‘맘스피자’ 숍앤숍 출점을 통해 안정적인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매장 위주로 선발됐으며, 리로케이션은 노후화된 매장 위주로 선정됐다.

    첫 발은 성공적이었다. 리뉴얼 매장은 이전 대비 평균 매출이 49% 신장했으며, 리로케이션 매장은 평균 265%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 ▲ 목동점은 리로케이션과 함께 방문 고객을 잡기 위한 자체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매출이 786% 신장했다.ⓒ정상윤 기자
    ▲ 목동점은 리로케이션과 함께 방문 고객을 잡기 위한 자체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매출이 786% 신장했다.ⓒ정상윤 기자
    가장 큰 매출 증대를 일궈낸 목동점 역시 이렇게 선정된 점포 중 한 곳이었다. 배달 중심으로 운영되던 노후 매장으로, 인근 상권 인프라 대비 접근성이 취약하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변화하는 상권에 맞춰 점포에서 대응하는 운영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가맹본부에서는 이러한 약점을 개선하면 충분히 매출과 고객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점포의 가맹주는 양도양수를 원하고 있는 상황었다. 다행히 점포에서 함께 근무하던 근무자가 양도양수를 결정했고, 이전은 빠르게 진행됐다. 반년에 걸친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리로케이션을 이어갔다.

    이 AC는 “목동점주님의 빠른 결단으로 양도양수를 함께 진행해야 함에도 수월하게 리로케이션이 진행됐다”면서 “상생리본 프로젝트의 비용 지원 등으로 초기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목동점은 상생 리본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리로케이션 이후 이전 대비 매출이 786% 신장한 것. 이는 상권 이전을 통한 소비자 흡수 뿐만 아니라, 재방문을 위해 본사와 가맹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 ▲ 목동점 이서영 점주와 맘스터치앤컴퍼니 이진영 가맹사업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맘스터치
    ▲ 목동점 이서영 점주와 맘스터치앤컴퍼니 이진영 가맹사업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맘스터치
    이 AC는 “외식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방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영업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배달 수수료가 오르는 등 부담이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약점을 강점을 만들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AC와 목동점이 진행한 것은 ‘오늘의 피자’라는 프로모션이다. 배달 어플이 아닌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맘스피자 한 판을 9900원에 제공한 것. 숍앤숍 형태로 입점한 맘스피자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방문 고객에게 특별한 메리트를 선사함으로써 배달 앱이 아닌 방문 고객을 늘리는 효과를 거뒀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진행한 상생 리본 프로젝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리뉴얼 점포를 5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AC는 “점주분들 사이에도 커뮤니티가 있는데,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먼저 본사쪽에 리로케이션과 리뉴얼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프로젝트 고도화를 통해 쌓인 경험을 점주분들에게 전달해 더 큰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