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비 낮추고 적립금 기준 완화… '충성고객' 늘리기 특명오리온·동원·CJ제일제당·대상웰라이프 등 최근 회원 혜택 늘리기 나서"온라인 식품구매 늘고 있지만 자사몰 힘 미약… 경쟁력 강화 위해선 자사몰 키워야"
  • ▲ 동원몰은 1월18일부터 멤버십 제도인 밴드플러스 혜택을 강화했다. ⓒ동원몰 캡처
    ▲ 동원몰은 1월18일부터 멤버십 제도인 밴드플러스 혜택을 강화했다. ⓒ동원몰 캡처
    식품업계가 최근 자사몰 유입 고객을 늘리기 위해 회원 혜택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자사몰 개편, 신제품 선출시 등에서 한단계 나아가 회원비를 낮추거나 적립금 기준을 완화하는 등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자체 수익성을 강화해 타 유통업체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닥터유몰 정기배송 멤버십 정책을 지난 1월31일부터 새롭게 바꿨다. 제주용암수, 단백질바, 드링크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이다.

    기존과 달리 정기배송 회차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정기배송 유지기간에 따라 적립혜택을 차등 제공하던 멤버십 정책도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재편성했다. 이에 따라 구매금액이 5만원 미만인 이용자도 0.5% 적립혜택을 부여받게 된다. 

    동원몰도 1월18일부터 멤버십 제도인 밴드플러스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연회비 페이백 ▲동원제품 최대 10% 상시할인 등 혜택 ▲적립혜택 ▲무료배송 쿠폰혜택 등에 더해 ▲앱 전용 쿠폰 ▲매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체험팩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밴드플러스 회원 전용 초특가 상품 존도 구성했다.

    동원F&B는 2021년부터 온라인사업을 별도 부서로 꾸려 실적을 공개 중이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 뿐 아니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D라이브' 등을 꾸준히 강화하며 자사몰 충성고객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 ▲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CJ더마켓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유료 멤버십 the프라임의 회원비를 낮췄다. ⓒCJ더마켓 캡처
    ▲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CJ더마켓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유료 멤버십 the프라임의 회원비를 낮췄다. ⓒCJ더마켓 캡처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CJ더마켓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유료 멤버십 the프라임의 회원비를 낮추는 승부수를 뒀다. 무제한 10% 구매 적립과 매달 무료배송 혜택을 포함한 멤버십이다.

    월간 회원비는 2000원에서 990원으로, 연간 회원비는 2만원에서 9900원으로 낮아졌다.

    회원비 결제 시 제공하던 적립금 지급액은 월회원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연회원 2만4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낮아졌는데, 적립금을 줄이는 대신 가입비 문턱을 낮춰 회원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상의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대상웰라이프가 운영 중인 대상웰라이프몰은 지난해 12월 ‘대상웰라이프 X KB국민카드 전용 카드’를 출시, 정기 구독 시 금액별 청구 할인을 추가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전용 결제 시스템인 ‘웰페이’를 도입해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편의를 증대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식료품 구매에 관한 소비자들의 온라인 채널 사용이 늘어나며 납품가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음식료 제조사들은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사몰을 키워야 하지만 확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팡의 CJ제일제당 일부 상품 발주 중단, 롯데마트와 CJ제일제당·대상·풀무원 등 제품 거래 중단 등 사례가 서로 자신의 마진을 지키기 위해 납품가격에 대한 의견 충돌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종합몰에 치중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금액 중 자사몰을 비롯한 전문몰 비중이 10%대에 불과해 오픈마켓 등 종합몰에 힘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사몰을 키우지 않으면 온라인 채널 성장에 있어 제조사의 협상력은 지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사몰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