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사업부 신설2020년부터 웨어러블 기기 '모비케어' 등 다양한 기기 도입하반기 디지털 헬스케어 검진 패키지 출시 예정"씽크 시장규모 6조원 달해 … 2026년 3000개 병상 확보 목표"
  • ▲ 조병하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장이 3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조병하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장이 3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대웅제약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한다. 최근 도입한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는 보험수가를 획득하면서 사업확장의 중심에 섰다. 

    대웅제약은 3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회사는 도입한 스마트 병상 솔루션 씽크가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지난 2020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이후 지난해 10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사업부를 설립해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조병하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장은 "아프면 병원가서 검사받고 치료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이제는 평소 축적한 건강 데이터로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대웅제약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을 도입, 보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실현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질환과 영역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을 도입했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는 AI를 통해 건강검진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와 연관된 건강검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조 사업부장은 "모비케어, 카트비피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검사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세브란스, 서울 아산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 검진센터를 시작으로 KMI, 건강관리협회 등 건강검진 전문 기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의료 체계에서는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나 24시간 혈압 측정이 필요할 경우 대부분 환자가 동네 의원에서 검사를 의뢰받아 상급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예약과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이 적지 않아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함으로써 환자들은 가까운 의원에서도 신속하고 편리하게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게됐다. 

    조 사업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장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도입뿐만 아니라 병원과 환자의 편의성 확대 및 비용절감 등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이뤄지는 것"이라며 "대웅제약은 업계 최초로 재사용으로 원가 절감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일회용 기기 리프레시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택배 회수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하반기 디지털 헬스케어 검진 패키지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 발표에 이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의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 획득을 소개했다. 이는 국산 제품으로 처음이자 유일하게 획득한 것이다.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게이트웨이, 대시보드, 모바일 대시보드(태블릿), 모니터링 관리 어플리케이션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의 실시간 생체신호를 분석 및 관리한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가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이영신 씨어크테크놀로지 대표는 "씽크는 특히 심정지, 패혈증, 낙상 등을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함으로써 즉각 대응이 가능해 환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현재 전공의와 간호사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환자 관리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70만개 정도의 병상이 있는데 그중에 한 1.7% 정도인 중환자실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99% 가까운 일반 병동은 계속 간호사가 직접 관리해야 하는 형태로 이를 어떻게 실시간 모니터링해서 병동 관리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인지가 의료기관의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씽크는 2026년 3000개 정도의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국내에는 70만개 병상이 있어 수가 기준 연간 시장규모가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씽크는 이번 보험수가 획득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를 도입한 병원에서 ROI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