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저축 유치 목표 48% 줄여신용·체크카드 발급 목표 30%↓내부통제 강화로 뼈 깎는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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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완 우리은행장ⓒ뉴데일리
내부통제에 고삐를 죄고 있는 우리은행이 청약저축 유치 목표를 절반으로 줄였다.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직원이 내부통제에 더 집중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불필요한 업무를 축소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갖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영업점의 소매 실적 중 청약저축 유치 목표를 종전보다 48% 감축하기로 결정했다.소매 실적 목표치를 대폭 하향한 이유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다.은행에서는 대출자에게 청약저축 같은 금융상품을 끼워파는 게 흔한 일인데 이는 일선 영업점의 업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할당된 청약저축 유치 목표를 채우기 위해 다수 직원이 무리한 영업을 하는 부작용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은행 실적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수준만 남겨놓고 관성적으로 할당해온 부분은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우리은행은 불필요한 업무를 줄임으로써 직원 개개인이 내부통제에 전념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우리은행은 청약저축 유치 외에도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솎아내 영업점에 부담으로 여겨진 여러 실적 목표를 축소했다.영업점의 연간 카드 발급 목표를 연간 35만개에서 25만개로 줄이면서 직원 1인당 달성해야 하는 발급 건수가 총 30% 축소됐다.지점장은 매월 첫 영업일에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를 닫는데 참여한다. 직접 △금고 개·폐문 △금고 잠금장치 이상 유무 확인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 금고 업무 전반을 점검해 시재 사고 예방을 포함한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지난 1월에는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전문업체인 ‘레드휘슬’의 익명 신고 시스템 ‘헬프라인’을 도입했다. 은행 직원이 해당 채널 이용 시 아이피(IP) 추적이나 신원 노출 우려 없이 내부 비위 등을 검사본부 소속 담당자에게 전할 수 있다.또 올해 임대업을 중심으로 한 부실 우려 자산을 비롯해 기존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을 8조원가량 축소한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떨어진 비우량 여신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임대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이 속출하면서 대출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임대업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더 강하게 옥죄려는 차원이다.우리은행은 이 같은 자산축소를 독려하기 위해 부실우려 자산관리 시 KPI(핵심성과지표) 평가에서 배점을 10점 더 주고 우수 영업 조직에는 포상하는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에서 내부통제 미흡 지적을 받은 우리은행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내부통제와 조직문화 개선, 윤리경영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나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