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전문의 시험 1차 26명 합격 … 3월 배치 가능5월 군의관 전역 후 60~70명 현장 복귀 예상 열악한 상황 속 남은 의료진 '사명감'으로 버텨 수가인상 등 보상 현실화 대책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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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가 의대증원에 반발하며 수련현장을 이탈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봉합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여러 시나리오가 부정적이나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희생은 버틸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한 응급실 의사는 "힘들어도 응급실은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의료대란 발생 1년을 맞아 부실한 의료체계가 수면 위로 떠올라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연이어 발표한 암 수술 건수 및 수혈 급감을 비롯해 초과 사망률 문제를 지적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응급체계 붕괴 위험성이 도드라졌다.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하는 응급실의 기능이 떨어졌고 연쇄 셧다운 발생으로 지방은 물론 서울권도 비상사태에 놓였다는 것이다. 중증, 응급환자들은 죽음의 낭떠러지 위에서 위태롭게 버텨야 한다는 위기론이 부상했다. 

    분명 상황은 열악하지만 응급실은 정상 가동될 것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병원의 응급실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5월에 응급실 의사가 충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 발표된 '2025년도 제68차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총 26명이 응급의학과에 1차 합격했다. 이들 전부 또는 일부는 전문의로 인정받아 3월부터 현장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다. 

    5월에는 군의관이 전역해 응급의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선 70~80명 수준의 충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대란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형성되자 정부가 '보상 현실화'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응급실을 돌아가게 하는 동력이 됐다. 

    지난해 추석 이후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늘고 있다. 보상 현실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250%,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150%의 진찰료 가산이 발생한다. 

    응급실 가동을 포기하지 않고 각종 지원을 통해 유지하는 방식을 택한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충북대병원의 경우는 이달부터 매주 수요일 시행되던 성인 응급 진료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응급실 정상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의료공백이 장기간 이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5명 체계에서 풀가동 중이다. 

    충주시와 강원도 소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응급의료 분야 업무협약을 하면서 공백에 대응하기로 했다. 도(道)를 넘어 응급환자를 돌보는 협력 체계가 형성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충주시는 일부 진료과 전문의들의 인건비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이 넘어가는 의료대란은 필수의료 중추인 응급체계 마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다. 최대한 빠른 의정 갈등 봉합이 유일한 대책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렇지만 응급의료망은 붕괴되지 않았다는 중론이다. 아직 버틸 여력이 남아 있다. 

    모 응급의학과 교수는 "연쇄 셧다운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환자를 위해 남아 있는 응급 의료진의 자존심이자 사명감이다. 의료대란 1년이 지났으니 이제 내성이 생겼다. 분명 열악한 상황이지만 환자를 사지로 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최대한 의정 갈등이 봉합되는 것은 물론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응급실 의사들의 한계가 개선돼야 한다. 인력 충원에 대한 추이를 지켜보되 부정적 시나리오에만 함몰될 필요는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 응급실을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