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역전 해소 위한 통합요금제 거론, 2분기로 연기문제된 요금제 정리, 교차가입 가능해 의미 부족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변화적을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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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별 통신방식의 구분이 없는 통합요금제 출시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당초 취지였던 요금 역전현상은 해소됐고, 기존 요금제 대비 변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도 하락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통합요금제 개편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 중이다. 혼란한 정국과 더불어 이통3사는 주주총회를 앞둔 만큼 이번 주 내로 통합요금제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통신 세대별 구분 없이 데이터의 양과 전송속도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방식인 통합요금제 출시 논의는 이른바 ‘요금역전’에서 시작됐다. 저가요금제 등 5G를 중심으로 요금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LTE 요금제 가격이 5G보다 비싸고 데이터는 적은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가 거론되자 김영섭 KT 대표는 역전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통합요금제 출시를 공언했다.

    복잡한 출시 과정의 요금제 개편에 앞서 이통3사는 요금역전 현상이 발생한 요금제부터 정리에 나섰다. 이통3사는 1~2월에 걸쳐 LTE 요금제 235종 중 134종에 대해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통합요금제 출시 시점이 미뤄지는 이유는 세부 내용을 두고 막판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는 요금제 개편 작업에서 출시 취지에 부합하면서도 이통3사의 수익성과 파급 효과를 고려하는 등 적정 수준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제도지만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는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

    KT가 앞서 1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출시를 위한 전산 작업과 이용약관 심사 등 진행 절차가 다소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가장 먼저 선보이는 통합요금제는 타사가 출시할 요금제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통합요금제가 출시되더라도 실질적인 요금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가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된 상황에서 파격적인 수준의 통합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을 낮게 점쳐서다.

    또한 요금역전 현상에 해당되는 LTE 요금제는 신규 가입이 종료됐고, 세대 간 교차 가입이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결합과 부가 혜택 등 필요에 의해 LTE 상품을 지속 이용하는 고객도 있는 만큼 요금제를 변경할 유인이 적다는 비판도 나온다.

    설계 방식과 구체적 형태가 공유되지 않은 통합요금제는 정부의 개편 취지에 따라 가격 인하보다는 부가적인 혜택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간소화된 요금체계를 통해 최적의 요금제 선택을 쉽게 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통3사 간 가격과 데이터 양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면서 혜택으로 변별력을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도 요금역전 현상에 따른 통합요금제 개편 논의가 있었지만 이어지지 못했던 이유는 가입자와 통신사 입장에서 모두 실효성에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혜택에 중점을 둔다는 취지에 부합하기 위한 요금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