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의료재단, 4월부터 구로-성북병원서 '친구클리닉' 가동정성관 이사장 "마이너스 감수하고 일단 추진 … 정부 지원 필수" 경증~중등증 응급체계 커버 … 응급실 과밀화 해소 전략
-
- ▲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붕괴 직전에 놓였다. 일상이 된 오픈런에 더해 응급실 과밀화 문제까지 겹쳐 안정적 의료전달체계가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공백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명감에 주저 없는 결정이 이뤄졌고 일단 추진하기로 했다.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일단 '고'다. 지원책은 곧 만들어지지 않겠는가.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4월부터 산하 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친구클리닉'을 개설해 소아청소년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24시간 진료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고 밝혔다.정성관 이사장은 "24시간 진료 체계 구축은 낮은 수가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환자 감소 등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 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도 소아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는 병원의 사명감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친구클리닉은 준비 과정에서 79클리닉이었다가 이름이 변경된 것이다. 오후 7시부터 오전 9까지 진료체계가 가동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숫자보다 친근한 명칭을 달아야 한다는 내부의견이 반영됐다. 맥락은 같다. 야간진료 공백을 막겠다는 목표다.정 이사장은 "정부 지원책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간을 허비할 단계가 아니다. 아무리 따져봐도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모든 것은 소아의료 체계 정립을 위한 투자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
- ▲ 4월부터 야간 진료 대응 '친구클리닉'을 운영하는 구로, 성북 우리아이들병원.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실제 소아 야간진료 공백은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과밀화로 이어져 응급상황에서도 갈 곳이 없어졌다. 특히 의료대란 장기화 국면에서 가장 취약한 아이들 진료에 있어 1~3차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기는 어렵다.친구클리닉은 야간에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응하는 역할론이 설정됐다. 소아전문응급센터 과밀화 문제는 비응급 환자가 70%를 차지하기 때문인데, 이 구간의 환자를 먼저 받게 되면 의료진 부담이 줄어든다. 그래야만 생사를 오가는 초응급 상황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소아진료 체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책적 지원 등 방향성은 아직 모호하다. 추후 견고한 대책이 만들어져야 공백을 막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정착될 것으로 판단된다.정 이사장은 "의료개혁 일환으로 필수특화기능 지원사업 발표가 있어 고무적이지만, 야간진료관리료 확대와 24시간 진료기관에 대한 충분한 운영지원금 마련 등 구체적 지원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새벽 시간에도 부모들이 맘 졸이지 않고 아이를 진료받게 만들 공간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아니겠느냐"며 "친구클리닉 가동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