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자동차 상호관세 면제 … 기존 관세만"현대차, '50% 관세' 최악 시나리오 피해GM과 협력 MOU 맺은 현대차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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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악의 시나리오인 '50%' 관세를 피하게 됐다.미국이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적용하되, 자동차 관세 25%에 중복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다.일각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관세 직전 발표한 대미 투자 31조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3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백악관은 참고자료를 내고 자동차처럼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제품엔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동차 및 부품에 관세 25%를 이달 3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상호관세 25%가 붙지 않는다는 뜻이다.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성과로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 셈이다.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무려 31조원에 육박하는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백악관에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에서 이를 발표했다.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을 "위대한 회사"로 치켜세우며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는 '상호관세'로 해석된다. 정 회장이 시의적절하게 31조원 투자를 발표한 덕분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의 호의적인 발언을 끌어낸 배경엔 정 회장의빈틈없는 투자 계획이 작용했다. 단순 자동차 투자가 아닌 철강에 6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철강 산업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부활'의 첫 단추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정 회장의 미국산 LNG 30억달러어치 구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정 회장의 선구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1위 완성차 기업 GM과 맺은 협력 MOU도 빛을 발하게 될 전망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GM과 완성차 공동 생산 등을 담은 포괄적 협력 MOU를 맺었다. 원재자와 철강 등 원재료를 공동 발주하는 통합 소싱도 여기에 포함된다.이번 상호관세 리스트에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제외됐는데, GM이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GM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약 30%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조립했다. 또한 부품도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상당 부분 수급한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맺어놓은 MOU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GM의 캐나다, 멕시코 공급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효과적인 관세 대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