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 기대감↑ … 국고채 금리·환율 일제 하락전문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국내 증시에 긍정적”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 “리스크관리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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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간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2486.7)보다 21.28포인트(-0.86%) 하락한 246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3.49) 대비 3.9포인트(0.57%) 오른 687.3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36.21포인트(-1.46%) 내린 2450.49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상승 전환해 2506.71까지 올랐다.

    이후 오전 11시 22분 파면 선고 후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2438.02까지 추락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하면서 2460선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은 재료 선반영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셀온(고점 매도) 양상을 보인 영향이다. 실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이전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 확률이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710억원, 621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1조787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13일(2조6989억원) 이후 하루 최대 순매도액이다.

    같은 날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6.8bp(1bp=0.01%포인트) 하락한 2.461%로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6.8bp, 4.6bp 하락한 2.544%, 2.692%로 장을 마쳤다. 장기물인 20년, 30년, 5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8bp, 3.1bp, 2.6bp씩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달러 약세까지 더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4일 장중 한때 40원 가까이 떨어져 2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이다.

    시장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헌재가 전원일치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면서 지난 4달 동안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던 악재가 해소됐다”며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 밸류에이션은 평균 아래로 저점을 확인하는 구간이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멀티플은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조기 대선 국면 진입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통한 재정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추경도 더 빨리 될 수 있다”며 “여야정 협의체도 더 유연하고 전향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관전 포인트를 추경 규모로 지목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인용 이후에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 지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경은 전 국민 소비 쿠폰(지역화폐)에만 집중하기보다 건설,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내총생산(GDP)에 직접적 영향이 있는 산업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 통상 경쟁력 강화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20조원 이상 편성 시 한국 경기 부양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내수 소비 심리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성향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인 만큼 미래의 불확실한 면이 일정 부분 개선되면 상승하기도 한다”며 “대표적으로 대선은 소비성향을 개선하는 매우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보단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큰 리스크로 지적된다. 앞서 지난 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뉴욕 증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5년 만의 폭락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의 연장선으로 증시가 하락한 것”이라며 “여기에 환율 하락 역시 한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악화하는 요인으로 해석돼 조선, 반도체, 헬스케어 등에서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초반 정책은 관세, 정부 지출 구조조정, 방위비 분담 요구 등으로 성장 우호적 정책을 뒤로하고 성장에 부담을 주는 정책을 우선순위로 삼은 배경은 정부부채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다”라며 “현재 미국은 재정 모멘텀 공백과 높은 정책 불확실성 구간으로 재정 모멘텀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위험자산보다 장기국채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