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달러 발행 … "글로벌 설비투자"배터리 맏형 자금조달 모범사례잇따른 수주 …실적 자신감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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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김병욱 기자
K-배터리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이 유상증자 대신 외화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상법개정안 통과로 경쟁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부랴부랴 유상증자를 강행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경영'이 눈에 띈다.최근 잇따른 수주에 힘입어 개인 주주들에게 특히 피해를 주는 유상증자를 피하고, 회사가 100% 빚을 지는 방식을 택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2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6일 외화채 20억달러(2조9200억원)를 발행했다.이번 외화채 발행에는 총 262개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고 총 공모액의 4배에 이르는 주문이 접수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외화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금액을 진행 중인 대규모 글로벌 생산시설(CAPEX)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5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가동이 예정된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미국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이는 경쟁사와 대비되는 행보다. 삼성SDI는 이달 14일 "중장기 성장 가속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자신감은 대륙을 넘나드는 '릴레이' 수주가 뒷받침한다.이달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에 수천억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또한 같은달 미국에 진출해있는 대만 기업 '델타 일렉트로닉스'로부터 1조원 규모의 ESS를 수주했다.국내에선 두산밥캣과 소형 건설장비용 배터리 팩 솔루션을 개발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수조원대 추가 수주도 기다리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에서 수조원대 신규 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수주 항목이 차세대 '46시리즈(지름 46mm)' 제품이라는 점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부터 방산까지 업계를 가리지 않고 유상증자가 남발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모범사례를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