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장관 7일 "BYD 인도 투자 불허"BYD 인도 전기차 공장 계획 차질 빚나현대차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중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검토 중
  • ▲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통상 장관ⓒ연합뉴스
    ▲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통상 장관ⓒ연합뉴스
    인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6% 관세로 압박하자 인도 정부가 테슬라엔 호의적으로, 중국 BYD엔 적대적으로 나오는 모습이다.

    '14억 인구' 인도 시장에 BYD가 진출하지 못할 경우 이미 현지에 진출해있는 현대자동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의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통상 장관은 뭄바이에서 개최된 '인도 글로벌 포럼'에서 "인도는 누구에게 투자를 허용할지, 전략적 이익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BYD는 아니다(No)"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정부는 BYD가 (게임의) 규칙을 따를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이뤄졌으며, 게임의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에 기반해있다"고 BYD 투자 불허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2023년 BYD의 10억달러(1조4720억원) 투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BYD는 인도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한 차례 거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엔 BYD가 인도에 14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계획하고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BYD는 현재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BYD가 인도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그 규모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4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30%, 연간 1000만대에 가까운 전기차가 판매될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 규모도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인도가 BYD에 제동을 걸면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인도 증시에 상장했으며, 현지에 1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를 '제2의 글로벌 생산허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인도 시장에 전기차 모델 5개를 투입한다. 

    상장 당시 정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며 “현지화에 대한 헌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도 BYD의 부재로부터 수혜를 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 JSW에너지, 일본 파나소닉 등과 함께 현지에 합작 공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