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실적 상승세 지속, 조직 개편·신규 채용 일단락MS 협업으로 그룹내 역할 축소 우려, GPUaaS 경쟁 치열멀티 클라우드 전략과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 공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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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취임 2년차를 맞는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구독형 GPU 서비스와 공공 클라우드 공략에 이어 멀티 클라우드를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로 내정된 후 취임 2년차를 맞았다.지난해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7831억원, 영업이익은 22.5% 늘어난 527억원을 기록했다.다만 순이익은 44.2% 감소한 35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6000억원을 투자한 IMM크래딧앤솔루션의 전환우선주 가치평가에 따른 부채 인식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제표상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회사 가치가 그만큼 증대됐다는 것이다.모회사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으면서 우려됐던 역할 축소와 사업 중복에 따른 우려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KT 사내 클라우드 인프라는 KT클라우드에서 ‘MS 애저’로 전환했지만, 그룹 내 애저 기반의 전환과 운영 역할은 KT클라우드가 수행하게 됐다. 그룹사 외 클라우드서비스관리(MSP) 수주는 KT가 주도하고,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리됐다.MS와 협력을 위한 조직 개편과 분사 후 직원들의 본사 복귀도 순탄하게 이뤄졌다. 기술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분사 2년 후 복귀 옵션을 사용한 직원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대규모 채용도 병행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과 AI·클라우드 기반 공공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데이터센터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활용한 AI 인프라 사업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야다. KT클라우드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H200을 도입했지만, SK텔레콤은 H200보다 높은 성능의 블랙웰 도입을 앞두고 있는 등 최신 GPU 확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클라우드 수주도 글로벌 CSP가 인증을 획득하면서 수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최 대표가 제시한 새 성장 동력은 ‘멀티 클라우드’다. 멀티 클라우드란 기업 고객에게 서버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어 두 개 이상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기업 고객들은 다양한 클라우드를 도입하며 최적의 성능과 더불어 비용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장애 발생 시 재해 복구(DR)에도 강점이 있다.신규 데이터센터 개소를 앞둔 KT클라우드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면서 멀티 클라우드 전략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14개소 데이터센터를 보유 중이며, 6월 경북·9월 가산에 이어 2026년 부천 데이터센터도 개소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 서버를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가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코로케이션’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최 대표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오는 30일 열리는 ‘KT클라우드 서밋 2025’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조연설을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 현황과 기술 경쟁력 강화 계획을 공유할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구독형 GPU 서비스와 공공 클라우드 수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CSP로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MS와 협력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